책 소개
[그냥 쓰고 싶은 날 있습니다]는 남궁윤 작가의 에세이다.
작가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써 내려갔다. 그리웠던 날 아팠던 날 모두 지나고 보니, 어느 하나 무의미한 것은 없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공허한 마음을 글을 쓰면서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느끼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독자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고민거리를 너무 오랫동안 끌어안고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가는 글을 써내려갔다.
작가는 말한다.
"제2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40대 여성들과,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예민해서 쉽게 상처를 받고 고민이 가득한 이에게 바친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을 소환하여 살아온 날들을 그리움으로 긁어 책이 나왔다.
남궁윤 작가의 에세이 [그냥 쓰고 싶은 날 있습니다]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삶의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일상의 평온과 추억에 관한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남궁윤
세상의 온갖 고민을 끌어안고 사는 전형적인 소음인이다.
선택 장애가 있고, 장기 기억력이 좋아 별걸 다 기억하는 사람이다.
어설픈 시 쓰기를 하며 호숫가 걷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지키려고 책 읽기를 시작했고,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그냥 쓰고 싶은 날 있습니다]를 썼다.
예술을 사랑하고 여행하며 글쓰기를 꿈꾼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제1장 걷고 싶은 날
1. 먹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2. 대신 욕해주는 사람 / 3. 걷고 싶은 날 / 4. 바람 좋은 길 / 5. 끌림, 먼저 손 내미는 사람 / 6. 걸림돌이 없어도
제2장 웃고 싶은 날
1. 내 마음에 태풍하나 / 2.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 3. 아이처럼 웃고 싶은 날 / 4. 때로 울고 싶은 날 / 5. 내가 사기를 당할 줄이야 / 6. 느린 세상, 건강한 먹거리 / 7. 선을 넘다
제3장 걸어온 길 돌아보는 날
1. 그 땐 참 좋았는데 / 2. 지금 서 있는 자리 / 3.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 4.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5. 배웠으면 활용하자 / 6. 걱정은 걱정인형에게 / 7. 책을 만나다 / 8. 마지막 강의
제4장 그리운 날
1. 보고 싶습니다 / 2. 사람 또 사람 / 3. 그 날, 그 사람 있어서 / 4. 사람 사랑 삶 - 코칭을 알다 / 5. 관계에 대하여 / 6. 독서친구 / 7. 그리워 못 이루고 / 8.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제5장 쓰고 싶은 날
1. 글 참 못 쓰는데 / 2. 한 번은 걸어야 하는 하는 길 / 3. 삶의 흔적을 남기다 / 4. 건강한 모임에서 건강을 찾다 / 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6.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7.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
나가는 글
본문
그 때 우리 집은 202호, 새댁 윤주아줌마는 204호, 할머니와 사는 정희는 205호에 살았다. 복덕방을 20년째 하고 있는 201호 권씨 아줌마는 저녁마다 달걀거품으로 마사지를 한다며 옥상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딸부자네 현주는 1층 102호에 살았다. 현주 아빠는 사우디에 1년 갔다 오면 1년은 집에서 쉬기를 몇 해 반복했다. 현주 엄마는 마당에서 가끔 맥주로 머리를 염색하곤 했다. 현주 엄마는 말은 똑 부러지게 하나 눈썹 문신을 해서 인상이 무서웠다. 그때 그 건물에 살던 사람들. 가족과 이웃 아주머니들과 또래들이 생각난다. 엄마는 하루 종일 공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저녁이면 밥을 지어 가족과 먹고 옥상에서 쉬는 시간. 쳇바퀴 돌 듯 이어지는 엄마의 젊은 날들. 여름 밤 옥상에서 엄마 곁에 있으면 쉰내 같은 냄새가 났다. 바람이 불어오면 엄마는 "아! 시원하다."라고 했다. 나는 엄마 옆에 윤주아줌마가 함께 있는데도 "엄마! 땀 냄새나."라며 툴툴거렸다. 엄마가 열이 많아서 땀을 흘리는 줄 알았다. 엄마는 늘 바쁘게 살았다. 걸음도 빨라서 나와 걸으면 항상 앞서 간다. 나는 얼굴은 엄마를 닮았으나 걸음걸이는 닮지 않았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
언제부터인가 걷고 싶을 때는 일부러 호수에 갔다. 30분쯤 걷다보면 뭉쳐있던 마음이 풀리곤 했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걷다보면 마음이 환기가 되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나뭇잎 꽃가지에 시선이 간다. 호수위에서 물을 가르는 오리와 거위가 무리지어 간다. 물위로 건물그림자 비쳐 일렁이고, 해가 질 무렵 빌딩사이의 붉은 태양이 보이기 시작 한다.
- '걷고 싶은 날' 중에서 -
그때 그 느낌을 놓치기 싫었다. 노트에 재빨리 기록하고 싶었다. 그녀에게서 받은 환영의 순간과 고마운 마음을 글로 써본다. 시가 지어지면 그녀에게 보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나는 상대를 위로하고 싶을 때 말없이 상대방의 손등을 쓸어주거나 두 손으로 꼭 잡아준다.
- '끌림, 먼저 손 내미는 사람' 중에서 -
나이 마흔 즈음에 마음속에서 무언가 소용돌이치듯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머리와 가슴이 마구 뒤섞여 속에서 불이 날 것 같은 혼란스러움에 당황했다. 누군가 벌써 갱년기야? 라며 웃었지만 웃을 일이 아니었다.
…
불혹.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다. 나는? 그저 한숨이 나온다. 서른 살에는 마흔이 되면 무언가 자리가 잡혀있을 줄 알았다.
- '내 마음에 태풍 하나' 중에서 -
"'성실한 사람은 악마도 유혹하지 못하고 하나님도 버리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를 나는 이렇게 바꾸어 본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중에서 -
다산초당 뒷길 백련사로 향하는 길에 차 밭이 있다. 조선시대에 다산이 재배하던 차 밭이다. 그 길에 동백나무 잎사귀들이 매끈매끈하게 윤이 나며 햇빛에 반짝였다.
…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진 사람을 만나다니. 이번 여행의 예상치 못한 선물이다. 사람(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배려를 완도 여행을 통해서 배웠다.
- '아이처럼 웃고 싶은 날' 중에서 -
"여기는 왜 가로등이 없어요?" "글쎄요. 허가를 안 해 주네요. 허허." 도시는 빨리 빨리를. 밤에는 불빛이 낮보다 더 환하게 24시간 밝힌다. 그러나 그곳은 어둠이 내리면 고요함으로 모든 자연을 쉬게 하고 느림으로 바른 먹거리를 생산한다.
- '느린 세상, 건강한 먹거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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