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원]은 빌리 찰리, 짠민우 작가의 시집이다.
시집은 한글 시 20개와 같은 내용의 영어 시 20개가 수록되어 탄생과 사랑,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번역이라는 과정을 시를 짓는 일부분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번역되어지는 과정에서 단어가 바뀐다거나 문장의 구조가 변형되는 등의 일들이 있었고,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두 개의 시들은 어느 한 쪽이 원본이거나 번역본이라고 할 수 없는 시들이 되었다. 결국 두 개의 원본, 두 개의 번역본, 한 개의 시, 전혀 다른 두 개의 시, 혹은 결과와 과정, 두 개의 결과, 두 개의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빌리 찰리, 짠민우 작가의 시집 [기원]은 시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난 재밌는 책으로 독자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책을 구매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쌔끈남고딩 출판사'의 판촉 라이터가 증정된다.

저자 소개
저자: 빌리 찰리(글쓴이), 짠민우(옮긴이)
목차
총 90페이지
본문
자아는 자신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역할과 같다
나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그리고 나는 중요한 것은
관습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 '선언 1호' 중에서 -
달리는 말 받는 말
차는 말 선 말
가는 말 오는 말
엉덩이의 사과 문신
친절한 농부
바구니의 사과
사과 농장
동구밖 과수원 길
아이돌 아이돌 이쁜이 멋쟁이
벤츠 메르세데스
나는 정말 알고 싶어
너가 사는 이유
너가 사는 이유
사과 문신 엉덩이에 한 이유
사과 농장 운영하는 이유
너가 그렇게 친절한 이유
- '고속도로 유니콘' 중에서 -
좀 더 고귀한 버전의 패리스힐튼
나는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백만원씩 준다
나는 온라인 게임할 때
걱정없이 캐쉬 아이템 산다
심지어 내 개도 뽀대나고
내 몸은 쌔끈하다
내 성격이 별로 안 좋은데도
모두가 날 좋아한다
나는 꽤 이쁜 정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유리온실도 있다
나는 매일 택시 탄다
나는 지구를 신경쓰고 행복하다
- '다중우주론' 중에서 -
머물어 사라진다 이 집에
머물어 남겨진다 이 생에
네가 부른 자장가는 영원할 거라고
그래서
그래서 나는 흥얼거린다
이번엔 환영을 본다
내 모습이 계속 바뀌어지는 꿈
형체는 소멸하고 시간을 초월한다
나는 틈 사이로 지켜보고
네 노래가 잘 남아있는지 확인한다
이제 다시 나를 바라보고
먼저 소멸한 형체의 뒤를 따라간다
- '얼마 전에 본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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