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타일작 작가의 변명]은 김명명 작가의 에세이다.
최근 많은 매체에서 웹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웹 소설 작가의 수익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웹 소설 작가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몇 개월 동안 열심히 쓴 소설로 치킨 한 마리 값도 벌지 못하는 웹 소설 작가도 있다. 바로 김명명 작가의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의 글이 왜 많이 팔리지 않았는지 생각하고 반성하며, 웹 소설을 쓰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타일작 작가의 변명]에 담았다.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웹 소설 작가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저처럼 쫄딱 망한 사람도 있으니 웹 소설 작가가 되지 말라고 말리는 책도 아닙니다. 비록 많이 팔리긴 했지만 즐겁게 글을 썼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김명명
김명명이라고 합니다.
읽고 쓰기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고 쓰지만 좋아할 뿐,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쓰고 또 씁니다.
목차
저는 웹소설 작가입니다 5
망한 글쓰기 27
팔리지 않는 작가라도 49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
본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웹소설, 아직은 웹소설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웹소설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웹소설을 설명하려고 하니 도대체 웹소설이 뭔지 나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생각하자면 웹 + 소설, 그러니까 웹에서 연재, 판매되고 있는 소설을 통칭하는 말일까.
하지만 요즘은 등단까지 한 작가들도 웹진 형태로 연재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런 것들을 웹소설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개운하지 않다. 그러면 웹에서 연재, 판매되는 소설이라는 개념은 틀렸다. 다시 다른 방법으로 웹소설을 설명해야 한다.
웹소설 안에 들어가는 세부 장르를 나열해보자면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BL 등이 있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장르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앗, 그러면 웹소설은 장르 소설일까. 하지만 장르 소설에는 내가 좋아하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도 포함인데 그것들을 웹소설이라 부를 수 있을까.
또 웹소설 설명에 실패했다. 웹소설은 대체 뭐지. 설명하기를 포기하고 인터넷에서 웹소설을 검색하니 웹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통칭하는 단어란다. 어쨌든 웹소설이 무엇이든 나는 웹에 소설을 연재했으니 웹소설 작가가 맞다.
- 저는 웹소설 작가입니다, 8페이지 중에서 -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조아라에서 처음 연재를 했을 때 받았던 첫 댓글은 아직 생생하다. 여기에만 하는 얘기지만 캡처까지 해서 보관하고 있다. 댓글 내용은 평범했다. 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짧은 한 줄이었다.
첫 글을 쓸 때는 정말 뭣도 모르고 썼다. 선호작이 뭔지, 인기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소설을 쓴다는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썼다. 내가 그렇게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댓글을 달아주던 독자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독자에게 상처받는 일도 있다. 두 번째 연재를 했을 때 메인 소재가 삼각관계였는데 그 탓인지 정말 몇 없는 독자분들이 양쪽으로 나뉘어서 서로 자신이 원하는 남자 주인공을 외치며 매일 댓글에서 싸움을 했다.
나한테 하는 욕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내 글 밑에 그런 댓글이 달리면 아무래도 웃어넘길 순 없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댓글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결국 댓글을 읽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미 이야기의 진행이 후반부에 다다르던 시기라 남은 전개에 독자의 반응을 살필 필요가 없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글만 올리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마지막 화를 업로드 한 뒤에 미뤄뒀던 댓글을 한꺼번에 읽었고 내 선택이 잘한 선택임을 알았다. 끝으로 갈수록 댓글 수위는 점점 올라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면 아마 내가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 독자가 있습니다, 52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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