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민우 작가의 또 다른 해체주의 펑크 시집

경제 / 김미진 기자 / 2019-10-25 16:58:07
<식물원> 저자 민민우


책 소개


[식물원]은 민민우 작가의 해체주의 펑크 시집이다.


[식물원]은 작가의 또 다른 시집 [인공폭포]와 마찬가지로 해체주의 정신이 깃든 실험적이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시들이 수록되었다.


책은 A4 크기의 연두색 색지를 작두로 잘라 재봉틀로 제본하여 A6 크기의 진으로 만들어졌다. [식물원]도 마찬가지로 책을 구매하면 귀여운 핀뱃지가 증정된다.


[출처: 다시서점]

저자 소개


저자: 민민우



민민우는 새라유치원을 졸업했다.


미역국은 별로 안 좋아한다.


MBTI 유형은 INFP이다.


목차


총 32페이지


본문



나의 죄책감


나의 모욕감


나의 모순


한 여름 깊게 뿌리내린 파초를 뽑아내듯


억센 줄기들을 한 껏 움켜쥐고


힘껏 당기면 땅을 들며 딸려오는 뿌리들까지


흙을 털지도 않고 반으로 두 번 접어


내 치아들로 우적우적 씹을 거예요


날카로운 이파리에 혀를 베어도


그냥 꿀꺽 삼킬 거예요


식이섬유는 소화가 안되어요


- '식물원' 중에서 -


개 키우니? 응 안 키울 줄 알았어


남자친구는 그래 없지


요즘 그게 고민이잖아 응 그거


그래서 그거를 보려고 하는 데 카드 두 개를


응 이 그림은 금괴가 있는데


돈 문제가 응 그래 돈이 문제구나


그치 이 금괴 카드가 나왔잖아


금괴는 돈을 뜻하는 거거든


목을 메는 사람이네


요즘 무슨 큰 걱정은 없고


주변에 사람이 아프다던가


그렇지 너가 요즘 몸이 안 좋지 피곤하고


응 아 연애운도 보는 거야?


이건 전체적인 거 본 거고 더 자세히 보려면


2만원 더 필요해


- '2만원 내고 타로카드 보는 이야기' 중에서 -


너는 언젠가 새가 떨어트린 깃털이었을 거야


네 털은 양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희니


죽여야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법은 누가 정했니


동물이 맛있어 보이는 시점은 어디일까


기다려주는 인간은 없단다


니가 어저께 죽인 벌레 그거 사실 나야


죽음을 연기하는 시체들이


무덤안에 누웠습니다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마


너는 올바른 정답을 말할 수 있을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전해지고 있단다


시간은 앞뒤를 맞게 하는 허상이야


소설에서 무의미함을 의미하는 단어들


고립을 느끼게 하는 고립감


- '고립감' 중에서 -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미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