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아서는 안될 그리움들이 모여서

경제 / 허상범 기자 / 2019-09-23 01:14:24
<우산을 챙기면 비를 맞을 수 없잖아> 저자 정민

책 소개


[우산을 챙기면 비를 맞을 수 없잖아]는 정민 작가의 시집이다.


시집은 잊을만하면 불쑥 떠오르는 4년의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작가는 말한다.


"4년의 첫사랑이 불쑥불쑥 떠오르면, 하염없이 잠겨버리곤 했습니다. 사정없이 떠내려가는 것들을 잡아 천천히 써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닿아서는 안될 그리움이 모여 한 권의 책에 담기게 되었습니다.


내리는 빗속에서 달콤한 사랑을 노래할 수 없어 젖어버리지 못하지만, 비를 따라오는 그 사람을 잠시 맞기로 해 우비를 입어 봅니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정민


3월에 태어나 가진 거라곤 학위뿐인 동대문구입니다.


목차


여름비 8 / 손 9 / 꽃 10 / 취중무담 11 / ㄱ 12 / 상실 13 / 도르마무 도르마무 14 / wifi 15 / 愛 16 / 드라이기 17 / Interstellar 18 / 제주 20 / 익숙함 22 / +C 23 / 사랑의 기준 24 / 슬피, 슬픔의 깊이 25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6 / 이제, 27 / 분기 후 합류 28 / f = μN 29 / 우산을 챙기면 비를 맞을 수 없잖아 30 / 단어를 넘는다 31 / 만약, 우리 32 / 열역학 제 2법칙 33 / 펄 추가, 당도0, 노아이스 34 / 네 기억 35 / 처절하게 첫사랑 36 / 임의의 상황 37 / Wake up 38 / 말이 씨가 된다 39 / 불행은 대개 사람을 인색하고 집념에 사로잡히게 하는 게 고작이다. 40 / 듣고 싶었다 42 / 삶의 기로 43 /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것 44 / 우리는 서로를 불편해 한다 46 / 자연이 만든 인간은 예측 불허의, 불투명한, 위험스러운 존재이다. 48 / 방 안에 혼자 앉아 50 / 지하철에서 51 / 모르겠다 52 / was 53 / 좋겠다 54 / 자정을 기다려 55 / 기다리거나 다짐하지 말아라 56


본문



여름 냄새가 코 끝을 찌를 때 쯔-음 우린 헤어졌다


내리는 비가 회색의 블록을 가득 채우듯


내 그리움이 너에게 내려 더욱 진해지고 싶다


그렇게 가득 채우고 싶다


- 여름비, 8페이지 중에서 -



술만 마시면 울던 시간이 있었다


나는 늘 기억을 잃기 때문에 부끄러움은


친구들의 몫이었다


힘들다, 괴롭다, 답답하다,


무엇 때문인지 물어도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한다


그것은 내 부끄러움이기 때문에.


웬 첫사랑?


아직도?


청승맞긴


청승맞게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미련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 취중무담, 11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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