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흐르듯 우리의 앓음도 지나갈 것이다

정치 / 김미진 기자 / 2019-09-21 23:52:42
<나를 앓던 계절들> 저자 김정인

책 소개


김정인 작가의 [나를 앓던 계절들]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고, 사랑하는 이를 잃어 자신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위로 에세이다.


책은 '연필심처럼 부러지기만 하는' 나의 바닥과 지지부진한 삶을 이야기하는 [부서지고], 그 안에서 위로와 위안, 그리고 희망을 발견하는 [차오르는], 그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들을 나누는 [순간들]이라는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어서, 혹은 곁에 있던 소중한 이를 잃어서, 우리는 많은 이유로 우울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자신을 앓는 일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계절이 흐르듯 우리의 앓음도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 마음을 [나를 앓던 계절들]에 담았다.


독자들은 김정인 작가의 에세이 [나를 앓던 계절들]을 통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것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김정인


새겨지는 것을 좋아한다.


불리울 때마다 호칭만큼 선명해진다.


슬픔을 예견하는 탁월한 재능이 있으며


함께 버텨나가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차


[부서지고]


울지 못하는 밤 15 / 저마다의 불행 16 / 여전한 것들 17 / 남은 우리 18 / 단어의 포문 19 / 미움은 나의 힘 20 / 폐허는 그저 폐허일 뿐 21 / 무의미는 무의미한가 22 / 고통의 자격 23 / 할수록 24 / 하루만큼의 도태 25 / 능동적 밤 26 / 꿈, 허물어지는 27 / 혼자의 밤 28 / 매일의 아침 29 / 한계 30 / 사-람 31 / 마침표의 균열 33 / 너 35 / 모르는 것 36 / 흩날려 버릴 37 / 연필심 같은 생 38 / 구원 40 / 불안의 깃털 41 / 누구의 것인 적 없는 43 / 애초에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해 44 / 부서진 사람 45 / 우리는 어디서 헤어졌을까 46 / 자신만의 고통 48 / 예정된 이별 50 / 외로움 51 / 나를 두고 가지 마 52 / 꽃보다 청춘 53 / 불확신의 세계로 54 / 사과 55 /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56 / 증명하려 할수록 57 / 행복 58


[차오르는]


상하는 모든 것들의 운명 61 / 임시의 삶 62 / 3월의 밴쿠버 64 / 그리운 것들은 모두 67 / 밴쿠버, 위로 68 / 은하의 경도 71 / 나의 아파트 72 / 한때 나의 동행에게 74 / 계절이 지나가고 76 / 여름밤 77 / 사랑의 온도 78 / 병실일기 79 / 견뎌내는 것 83 / 감당할 만큼의 다짐 84 / 기억의 상처 85 / 절실한 사람은 언제나 86 / 해 좋은 날 87 / 믿음 88 / 견딜만한 삶 89 / 행복의 도달법 91 / 언젠가의 따뜻한 말 92 / 어느 밤의 해변 93 / 모든 소중하지 않은 것들만 남는 시간 95 / 나의 엄마 96 / 모든 가능성의 지푸라기 98 / 다정한 기억들 99 / 기대 101 / 위로의 말 103 / 버티는 삶 107


[순간들]


시선 111 / 8월의 산타 112 / 나의 낯선 이여 113 / 가장 가까운 것 중에 닿지 않는 것 114 / 너의 표면 115 / 기다림 116 / 당신에게 117 / 아쉬운 마음 118 / 대화 119 / 너의 옆 사람 120 / 달의 꿈 121 / 첫 이별 122 / 서른의 이별 125 / 그해 여름, 그리고 127 / 너의 구원 129 / 다정한 죽임 130 / 언어에서 끝나는 다짐들 132 /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리고 134 / 틈 135 / 나 조차도 모를 대답들 136 / 그 겨울, 패딩의 무게 137 / 지난 기억에게 140 / 엉망진창의 젠가 142 / 불안의 정체성 143 / 빈 편지 144 / 그래도 146 / Take care cause I care 147 / 짙은 우유 150 / 불면증 151 / 당연한 상실 152 / 부재를 믿는다는 것 153 / 비닐우산 155 / 이토록 쓸쓸한 밤 156 / 운다고 사랑이 변하진 않아요 158 / 우리, 이별을 위해 걸어온 게 아니었는데 159 / 너의 얼굴은 닫힌 문 같아서 161 / 네 어깨의 경사 162 / 네게 쓰는 마지막 편지 163


닫음말 165


본문


생에 한 번도 속해본 적이 없이 적을 둔 곳마다 떠다닌다. 어느 쪽도 내 것이 아니고 어느 쪽에도 내가 없다. 생은 필요도 없이 내게는 온순하고 질겨서 끊어지지도, 위협되지도 않은 채 잔잔히 흐른다.


당신은 생에 절실해지지 못해 침잠해가는 나를 보며 그 여유가 부럽다고 내 무력에 이름 붙인다. 나의 불안은 사치가 되고, 그것이 내게 얼마나 불행인지 모른 채 행복하게 여기라 말한다. 두 손으로 단단히 생의 목줄기를 꽉 붙잡고 매달리는 당신이 부럽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혀는 자꾸만 입속에서 말려 들어간다. 내뱉지 못하는 말들은 십삼인의 아해들처럼 몸속을 휘젓는다.


울지 못하는 밤이 늘어만 가고 언젠가는 밤이 찾아오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 울지 못하는 밤, 15페이지 중에서 -



어차피 잘 될 사람은 잘 되고


남은 우리가 여기에 모여있다.


남은 사람, 잉여의 존재.


우리는 대체 어디에 남아있는 걸까.


- 남은 우리, 18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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