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문학 출판사 ‘청춘이로’의 첫 번째 책, ‘시작은 ( ) 좋았다’.

경제 / 권호 기자 / 2019-09-03 20:43:25
저자 박진욱, 남주현, 서준성



책 소개


청춘 문학 출판사 ‘청춘이로’의 첫 번째 책, ‘시작은 ( ) 좋았다’.


시집의 제목처럼 저희의 ‘시작’은 패기와 야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문학적 신념으로 충만하여 모든 것이 술술 풀릴 것만 같았던 순간도 잠시,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 시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정은 저희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작(詩作)’은 참 좋았던 세 명의 초심을 모아 이 시집에 담았습니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각자 다른 곳, 다른 날에 태어나 이학을 공부하다 광주과학기술원의 문예창작동아리 ‘사각사각’을 통해 만났다.
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취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문학에 대한 진지함을 공유하며 시를 즐겨쓰는 세 명의 공대생이다.

박진욱
인천과학고등학교 졸업,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재학중.
N: 박진욱씨는 어떤 사람일까…
S: 너무 어렵다.
N: 맞아. 어려운 사람.
S: 누나는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
N: 그냥 진지해서 그렇지 어렵지는 않아.
S: 처음엔 어려웠는데 계속 여려워만 하기엔 알아볼게 많은 사람이지.
N: 알아볼게 많은? 어떤?
S: 나랑 이야기할 때 여지만 남기고 친해지면 말해준다면서 하나도 말 안해줌.
N: 여지킹. 비밀이 많은 사람.

남주현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 졸업, 광주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재학중
S: 유쾌한 사람… 동의하십니까?
P: 저야 뭐… 주현씨의 첫인상은 ‘안녕하세요, 멋짐 남주현입니다!’였기 때문에…
S: 저런… 첫인상을 그렇게 시작하다니…
P: 예… 많이 안타깝습니다…
S: 아직 멋진 사람인지 판단하기엔 짧게 만난 것 같습니다… 뭐하는 사람인지 감만 오고요…
P: 말로 표현하기 힘들게 오묘한 감이 오는 사람.
S: 제 시를 좋아해주시고 뭔가 다방면으로 서포트(?) 해주시는-
P: 다방면으로 서포트 해주시는 어르신이다.
S: 어르신이란 얘기는 안 한 거 같은데.

서준성
청심국제고등학교 졸업,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재학중
N: 조용한 사람이죠, 이런 사람인줄은 몰랐지만.
P: 내적 시끄러움을 가진 사람, 스위치 켜지면 시끄러운 사람 같아요.
N: 맞아요, 내적 시끄러움으로 따지면 소음공해 수준.
P: 조용하면서도 자기 할 일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N: 그래도 시끄러웠으면 좋겠는 사람.
P: 시끄러웠으면 뭔가 다른 포지션이 되지 않았을까…
N: 시끄러웠으면 내가 싫어했을 사람…
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차

영안실 | 남주현


미련의 달 | 박진욱


폭우 | 서준성


심장으로 우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아 | 박진욱


무제1 | 남주현


마음의 계절 | 서준성


무제2 | 남주현


먼 북녘 | 박진욱


마침표 | 남주현


침식 | 서준성


그림자 흉내 | 박진욱


묵살된, | 남주현


가로등 | 박진욱


젖은 웃음 | 박진욱


날조된 여유 | 남주현


사랑할 수 밖에 없음에 | 박진욱


소나기 | 박진욱


인연 | 서준성


뒷모습 | 남주현


목련 | 서준성


좀비 아포칼립스 | 서준성


바다1 | 박진욱


목련 | 남주현


악마는 부디 울거라 | 서준성


바다2 | 박진욱


2호선 | 서준성


갈대의 바다 | 박진욱


불면 | 남주현


목적지 | 서준성


내리막 | 남주현






본문


좀비 아포칼립스


내가 오늘


저녁 7시가 다 돼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그들은 나에게서 198km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내 반경 198km 이내에는


그 누구도 없다


이것은 또한 내가


지난 주말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에게로


향한 이유이기도 하다.


터미널까지급히달려온숨을고를새도없었다


나는 버스에 올라탔고,


옆자리는 비어있었고,


또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채로


버스는 3시간을 내리 달린다


어두운 표지판에서 익숙한 지명을 보며


나는 지난번 버스를 타고 똑같은 길을


가던 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저번에


그리고 그 저번에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나를


내 옆자리에 앉은 나를


지켜보며 나는


언제쯤 이 고리를 끊어버릴까? 나는


사람을 보고 싶었다 나는


사람과 호흡하고 싶었다 나는


나는 단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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