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통해 맛볼 수 있는 소소한 가치들

경제일반 / 허상범 기자 / 2019-08-23 12:27:30
매거진 <미미 3호 커피> 출판 고스트북스



책 소개


'고스트북'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미미]는 아름다울 '미(美)', 맛 '미(味)' 즉, '좋은 맛'이라는 뜻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나고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맛'에 비유하여 일상의 좋은 맛을 찾아간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는 반년간호 매거진이다.


매거진 [미미]는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에서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작가들이 바라보는 일상의 가치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삶 속에서 이것이 어떤 쓰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번 매거진 [미미] 3호의 주제는 '커피'이다. 작가들이 풀어내는 '커피'와 관련된 일화, 여행기, 철학 등으로 가득 채워진 이번 호에서, 독자들은 커피보다 진한 삶의 향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별책부록]



저자 소개


출판: 고스트북스


목차


9 편집자의 레터



- 스토리


13 내가 내 살 냄새를 모르듯이 / 김정애


17 마이 커피 메모리 / 태재


20 우주로 간 커피 / 김인철


25 나는 커피나무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았다 / 목정원


37 고독한 커피 애호가의 북해도 여행기 / 이준식


45 신문지 게임 / 김정애


51 후쿠오카의 어느 커피 바에서 생긴 일 / 김인철x류은지



- 인터뷰


《지금, 여기, 대구 커피와 살아가는 세 사람을 만나다》


78 'Youth'로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 유스 커피, 천혜림


94 단맛과 신맛 사이의 굿 밸런스 / 커피 인구, 김선미


106 책을 판매하는 바리스타 / 커피는 책이랑, 김인숙


《책과 연필 그리고 커피》


121 스무스하게 커피 한 잔 어때요? / 태재


133 아티스트북을 만드는 노스북스 / nos:books


145 우키하 마을의 작은 책방 / Minou books & cafe


159 취향의 경계 / 커피한잔 리뷰어, 김민지(데이지)


- 시각예술


169 Coffee, fruits & flowers / 파울라 프라츠(Paula Prats)


173 커피 한 잔이 되기까지 / 김민지


178 커피와 타이밍 / 허지영


186 엄마와 커피 / 근하



- 라이프



206 [ Music] 하루를 다독이는 커피와 음악 / 김민지


215 [Book] 커피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 최윤경


221 [Tea] 커피인 듯 아닌 듯 / 김정애


227 [Recipe] 오후의 디저트


233 [Outdoor] 아웃도어 커피


본문



겨울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드문드문 비가 내리는 타국의 정오. 고국의 창백한 공기가 사뭇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살갗을 에는 그곳의 날카로운 공기에 가닿자 향수도 이내 대기 중으로 흩어졌다. 점퍼를 감싸는 적당한 온기가 겨드랑이 땀구멍을 한껏 열어젖혔고, 걸음마다 새어 나오는 규칙적인 채취를 맡으며 역 동쪽 출구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부슬부슬, 가스가 다 빠진 미스트와 같은 빗방울은 힘을 잃은 채 머리에 사뿐히 내려앉고, 사라졌다. 내리던 눈이 미처 자신의 몸을 간수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닿기도 전에 이미 녹아버린 건가? 대기는 1월에 어울리지 않는 짙은 습기만 머금을 뿐 응당 있어야 할 그 어떤 하얀 무언가도 시야에 보여주지 않았다.


'이곳 후쿠오카는 나의 고향과는 많이 다른가보다.'


내 고향의 1월은 하얗다 못해 투명했다. 9월이면 날 둘러싼 세상은 이미 자신의 색채를 지우기 시작했다. 12시, 8시 그리고 2시 반. 색상환에서 세 개의 시각을 가리키는 바늘들은 10월, 11월로 향할수록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가리키는 모든 시간들을 차례차례 지워갔다. 그리고 1월, 겨울의 정점에, 시간은 모든 색을 지웠다.


색을 잃어버린 세상은 건조한 감상만을 그곳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내 고향 사람들의 얼굴은 온도마저 지운듯한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나의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듣기 어려웠던 유년 시절.


- 후쿠오카의 어느 커피 바에서 생긴 일, 백(白)의 시간, 김인철, 56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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