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기획: 캘리시인을 찾아서] 3부 인기게시물을 사유하다 - 사유캘리,따숨캘리,서하캘리

문학 / 이용환 / 2019-11-12 22:53:00

캘리시인이 연재가 되고 sns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읽는 시에서 보는 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던 명시가 캘리작가들의 손끝에 다시 담겨지면서 새로운 감각이 곁들어져 시에 담겨진 의미 이상의 감동이 선사되기 때문이다. 유례없던 풍경이다. 유명한 시인의 문장이나 명언 어록이 다시금 캘리로 작품화 되는 경우는 쉽게 볼수있었으나 이름없는 작가들의 글이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누군가에게로 부터 시작되어진 작은 교류가 점점 커져가는 추세이다. 그리고 시를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도 더 감성적인 글을 쓰기위한 노력을 하게되는 열띈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캘리작가들의 숨겨진 미술적 재능이 더 많은이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좋은 의미의 문화가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출처 : 사진/ #용하 해시테그 인기게시물 상위노출 ]

이러한 예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 캘리시인 이라는 호칭으로 활동하는 시인용하의 경우 대표적인 sns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테크 #용하 라는 이름을 검색하게 되면 인기게시물에 전혀 검색되어지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 용하로 활동하는 아이돌그룹이 거의 상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최신게시글 외에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꾸준히 캘리작가님들과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용하 해시테크에 캘리그래피 작품이 상위에 노출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결코 한 개인이 해낼수 없는 현상이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인기게시물사이에 시인용하의 게시물이 지속 노출되고 있다. 앞으로 분명 지금보다 더 활발한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캘리시인의 열풍은 이제 미풍일 뿐이다. 강풍이 되기까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출처 : 사진/ 시 : 용하 , 캘리 : 사유캘리]
벤치


앉았던 곳인데
마음은 일어서질
못합니다
늘 그곳에 함께였던
우리라는 그때에 늘
쉬고 싶으니
온기 있던 그대가 나의
그늘이었던 탓에
내 마음 그늘 진채
벤치만 뜨겁게 바라봅니다

잠시 쉴 수 있던 벤치의 온도는 시원함을 달래 주었다. 허나 추억 사이 벤치는 함께했던 그대가 외로움을 채워주는 따뜻한 온기가 된다. 분명 앉아서 쉬었던 곳에 마음은 그때의 그대를 놓지 못해 일어날 수 없이 발걸음 무겁다. 결국 그늘이 되었던 사랑은 그늘 진채 뜨거웠던 그곳의 벤치를 바라만 본다. 그 먹먹함은 시의 전반부를 언급지 않아도 후렴의 마음 온도 하나만으로 모든 야이기의 견론을 애절히 표현했다. 캘리에서 느껴지는 색감 그리고 말라버린 꽃이 시들한 한 사람의 마음을 더 극대화시켰다. 기교 없이 바람 스쳐간 흐름처럼 서체는 그렇게 눈물을 닮아있다.잠시 쉴수 있던 벤치의 온도는 시원함을 달래 주었다. 허나 추억사이 벤치는 함께했던 그대가 외로움을 채워주는 따뜻한 온기가 된다. 그 온기안에서 선선한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는데 그때를 바라보는 시선은 열열히 그대를 향할 뿐이다.


[출처 : 사진/ 시 : 김준호, 캘리 : 따숨캘리]

민들레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어


바람이 울잖아


가서 달래줘야지


한참을 멍하니 귀 기울이게 하는 속삭임. 민들레가 더 멀리 더 높이 흩날리려 했던 이유. 바람에게도 눈물이 있다는 걸 민들레는 알고 있었나 보다. 하얀 순백의 고운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 누구에게도 닿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을 무게 있게 하지 않지 않았던 순결함. 어쩌면 화려하게 표현할수록 달래주려 했던 고운 마음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얀 민들레의 색상을 전체에 두고 날아가는 모습 더 자세히 짙게 만든 색감. 툭툭 내뱉듯이 쓰인 글귀들. 투명했던 민들레의 심성을 고이 느낄 수 있다. 꾸미지 않아서 꾸민 것보다 더 꿈같은 화려함이 살아났다.


[출처 : 사진/ 시 : 레아, 캘리 : 서하캘리]

무엇으로 사는가




내가 몸져 누운
이곳에
미련이란 것이
어디 갔는가
영원이란것은
나를 반길텐가
아직 노래할것이
남았는가
사랑,그대는
어디 있는가


감상의 포인트를 억지 이끌어낼 것 없이 이 글을 손끝으로 담아낸 캘리의 주인과 문장의 주인장이 쓴 독백을 그대로 옮겨본다. 근 반백을 살아오면서 늘 기다리고 찾고 헤메 다니다 어느덧 지나버린 세월에 돌아보니 그 사랑이란 것이 어디 남녀 간의 사랑뿐이더냐. 가벼운 말장난 같은 글보다는 이런 울림 주는 글이 참 좋은 거 보면 나이 들어가나 보다.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진 능소화를 하나가 아닌 두 개를 그려 넣고 레아님의 글을 써본다. 여기까지 두 작가의 쓰인 말들이다. 필자 역시 30대라는 마지막 들끓는 청춘을 지나는 길에 돌아보니 화려한 언변보다 톡톡 튀는 문장력보다 오래 두고 마음이 노 젓는 글의 생명력을 더 끌어안게 된다. 역사가 말해주듯 돌에 새겨진 문장들은 결코 가볍지 아니했더라. 그리고 세월의 풍파에도 끄덕 없었던 것처럼 여전하듯이. 레아 작가가 고뇌 하는 돌같은 마음으로 문장을 대하는 감정을 서하 작가는 벗을 만난 것처럼 그들은 글과 그림으로 조약돌 같은 가벼운 인사를 나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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