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독립 출판 사랑시의 대장 김은비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자유연애 시절이었던 1930년대에 푹 빠져버렸다는 김은비 시인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현대에 맞게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 시집을 출간하였다. 이번 시집에는 특별히 무라야마 도시오의 일어 번역이 더해져 보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저자 소개
김은비는 1991년에 태어났다. 이후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우며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2014년 독립출판물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을 시작으로 독립출판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독립출판물 [꽃같거나 X같거나], [임시폐업], [이별의 도피처 사랑의 도시]를 펴냈다.
목차
사랑하고도 불행한
자유연애
Epilogue
본문
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몇 개의 교집합에 강하게 동요되어 의미를 부여했고, 결론은 좋았고, 좋았고, 좋았다.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이 감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정이었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맞물려 우리 사이를 어긋나게 할 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진짜 아니야. 장점은 단점이 됐고, 사랑의 대상자는 원망의 대상자가 됐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게 익숙했다. 전에도 언젠가 느껴본 적 있었을 것들. 이 짓을 여러 번 하다보니 이런 위기와 갈등 안에서 나는 초연해졌다. 어차피 오래오래 사랑하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헤어질까? 찰나 같은 사랑을 찬양하며 다시 또 사랑을 하겠지만 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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