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우려, 매도 물량 쏟아져
항셍테크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0% 급락
![]() |
▲뉴욕증시 상승세로 출발/사진=AP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가열되고 러시아의 16일 디폴트 우려까지 겹치면서 15일 홍콩 한국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ᄅᆞᆨ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고 있다.
15일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강제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는 시장의 불안이 중국 증시 전반의 폭락 사태까지 확대됐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대형 기술기업 30개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0% 급락한 3,472.42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11.93%, 10.19% 급락한 것을 비롯해 리오토(-17.84%), 징둥(-10.06%), 바이두(-7.49%), 콰이서우(-7.8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항셍테크지수는 전날에도 11.03% 폭락해 2020년 7월 지수 도입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사흘새 21.7%나 빠졌다
반면, 뉴욕증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승했다.
15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08포인트(0.40%) 오른 33,078.32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8포인트(0.64%) 상승한 4,199.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2.42포인트(0.97%) 뛴 12,703.6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이에 따라 전날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하락한 2.08% 근방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9% 이상 하락해 배럴당 9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8% 이상 떨어져 배럴당 97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일 기록한 고점대비 27%가량 떨어진 상태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EU는 철강, 명품 무역 제한 등을 담은 4차 제재를 채택했고 영국은 러시아로 초고가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보드카 등 수백 개 수입품에 3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돼 내일까지 이어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힌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라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 수치는 전달과 예상치를 밑돌았다.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8% 상승해 전달 기록한 1.2%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9%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는 전달과 같은 10.0% 상승을 기록해 2009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뉴욕주의 3월 제조업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1.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3.1 대비 지수가 마이너스대로 돌아선 것으로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도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는 더욱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독일 DAX지수는 0.5% 하락하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6%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2% 밀리고 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 하락한 배럴당 94.98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7.24% 밀린 배럴당 99.16달러를 나타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