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발리예바 협심증 치료제 복용 '이유'... 에너지 소모 극소화 효과

뉴스 / 이승우 기자 / 2022-02-11 23:31:08
수영, 피겨, 스케이팅, 마라톤 선수에 효과 극대화 시키는 '트리메타지딘'
허혈 발병을 지연시키고, 심박수의 유의한 변화 없이 혈압조절

▲카멜라발리예바/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승우 의학전문기자] '외계인', '신의 영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외신들은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약물성분 검출과 관련, 각분야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검사인 국제검사기구(IT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결과를 확인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지난 8일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발리예바의 항소로 징계는 철회되었다.

 

그녀는 CAS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의 싱글 경기 출전 여부, ROC의 단체전 금메달 유지·박탈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발리예바는 만 16세 미만이어서 WADA의 미성년 선수 도핑 위반자 규정에 따라 경징계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녀가 왜 이 약물을 복용했을까? 미성년인 발리예바는 제3자의 권유에 의해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가 복용한 약물은 협심증 치료제 '트리메타지딘'이다. 이 약품은 한국세르비에 등 제약업체들에 의해 선보이고 있다.

 

트리메타지딘은 일반적으로 협심증의 장기 치료제로 처방되며 일부 국가(프랑스 포함)에서는 이명  및 현기증에 처방된다. 하루에 두번 복용하는 이 의약품은 관상 동맥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과 관련된 허혈의 발병을 지연시키고, 심박수의 유의한 변화 없이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고, 협심증 발작의 빈도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질산염 사용의 상당한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2020년 위약 대조 무작위 시험에서는 최근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6,000명 이상의 환자에서 일부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고, 반면 관상동맥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당뇨병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입증되었다. 심부전에도 효과를 본다.

문제는 트리메타지딘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물질 목록에 호르몬 및 대사 조절제 범주로 등재되어 있다. 이는 경기 중 및 경기 외에서 항상 사용을 절대 금지된다.

2014년 중국 올림픽 챔피언 수영 선수 쑨양은 4개월 전에 새로 금지되었고 당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된 각성제로 분류되었던 트리메타지딘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쑨양은 이에 따라 중국수영협회로부터 3개월 출전 정지징계를 받았다. 

2015년 1월 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각성제'에서 심장 대사 조절제로 재분류하고 등급을 낮췄다. 

이 약물은 안전성과 내성 등에 대해 주의를 특별히 요구되곤 한다. 다만, 트리메타지딘이 사망률, 심혈관 질환 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 최근 국제 부작용관련 의약품연구기관 연구에서 사망률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나 신경외과에서 처방되고 있는 이 약품에 대해 이명, 현기증, 시력장애가 있는 환자에 대해 트리메타지딘을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부작용으로는 파킨슨병 증상이나 떨림, 강직, 운동장애, 긴장과다, 보행 불안정, 하지불안 증후군도 드문 사례가 발견된다면서 관련 운동 장애가 있는 환자 또는 중증의 신장(콩팥)애 환자에게 이 약을 처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트리메타지딘의 약리작용으로는 포도당 산화를 강화하는 '케토아실-CoA' 티올라제를 차단하여 지방산의 베타산화를 억제한다. 이는 산소 소모량이 적어 운동효과를 극대화한다. 포도당 산화의 강화는 세포 에너지 과정을 최적화하여 적절한 에너지 대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트리메타지딘은 저산소증이나 허혈에 노출된 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보존함으로써 세포 내 ATP 수준의 감소를 방지하여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의 극소화로 체력을 장기화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약물은 일시적이라 해도 일반인이 복용해서는 안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지만, 운동선수로서는  최대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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