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최종 결정은 국가안보위 손에”

경제일반 / 최성호 기자 / 2025-06-22 23:27:19
미국 핵시설 공습에 본격 대응…국제 유가·글로벌 공급망 ‘비상’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유조선/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자국 핵시설 폭격에 대응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실행 여부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결정에 달려있지만, 실제 봉쇄가 단행될 경우 세계 원유·가스 시장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미국의 군사 도발은 이란의 주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의회는 만장일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종 결정 권한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다. 가장 좁은 구간의 폭은 약 33㎞에 불과하며, 연간 수십억 배럴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수송된다. 특히 대형 유조선의 항로가 이란 영해를 거치는 구조여서, 이란은 사실상 해협을 군사·지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위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LNG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협이 실제로 봉쇄된다면 세계 원유 공급의 1/4이 차단되는 셈이다.

과거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바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은 상대국 유조선과 상선을 공격하거나 기뢰를 설치해 해협의 통항을 위협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의회의 결정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강경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란 내부의 보수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국과의 군사 충돌은 불가피하며 제3국까지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겪게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충격에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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