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리오프닝'에 힘 받는 '화장품'...글로벌 행보 '박차'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3-02-07 19:47:52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중국 코로나 재확산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봉쇄 정책도 해제됐고 국내 거리 두기, 마스크 해제 등과 맞물려 K 뷰티업계 회복 기대감만큼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미국과 일본 등지 글로벌 시장 다각화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K 뷰티로 보면 중국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과 일본은 화장품 시장으로는 자체 워낙 큰 시장인 데다 최근까지 K 뷰티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가장 큰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 대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약 7억8700만 달러(한화 9924억700만원)로 1조원 규모를 달성했다. 작년(2022년) 상반기 한국은 일본에서는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가 됐고 미국에서도 재작년(2021년)까지 중국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2년 연속 프랑스와 캐나다에 이어 수입국 3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는 중국 시장 대신 이들 미국과 일본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대체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시장이 안 좋고 손실이 커서 현재 이를 줄여줄 곳을 찾아 글로벌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년 한 해 국내 뷰티 양강 실적은 영업익이 반토막 났다. 전년 대비 매출 15.6%(아모레G), 10.6%(LG생건), 영업익은 23.7%(아모레G), 46.5%(LG생건)이 줄어든 것이다. 화장품 부문만 보면 아모레G 매출은 4조1673억원, LG생건 매출 3조2118억원, 영업익은 3090억원이다. LG생건 영업익은 전년 대비 64.7%가 날아갔다. 중국 시장 영향이 너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우 국내는 온라인 플랫폼 위주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글로벌은 북미·일본 시장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해오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경우 미국과 일본에서 승승장구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북미 시장 라네즈 매출 성장세는 눈에 띈다. 북미에서 라네즈는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이 47.6% 확대됐다. 2022년에는 라네즈는 설화수, 이니스프리와 함께 전체 뷰티 매출 83% 신장을 이끌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 선방으로 온라인과 멀티 브랜드 숍 위주로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은 37% 늘었다. 4분기 매출만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99%, 유럽 69% 성장했다. 

 

라네즈는 일본에서도 현지 관심이 이어지며 작년 하반기 일본 뷰티 정보 플랫폼 아토코스메 온라인, 도쿄 하라주쿠점에 입점했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줄었지만 4분기 화장품  부문은 매출 650억원, 영업익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3.6% 신장했는데 여기엔 중국 이외 글로벌 다각화도 기여했다. 일례로 지난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냈고 색조 브랜드 '루나' 경우 일본 로프트, 프라자 등 일본 주요 오프라인 12개 채널에 진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도 국내 화장품업계 성장은 비중국 지역에서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일본 등 비중국 지역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중저가 라인업이 강한 아모레퍼시픽 경우 비중국 지역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건 경우 제한적인 중저가 라인업이 비중국 지역 진출엔 불리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더페이스샵과 이자녹스 등에 다시 힘을 싣고 있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양강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글로벌 진출 상황은 엇비슷하다. 미국과 일본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세종 AI 생산 기지 신설에 이어 미국 펜실베니아에 제2공장 건설에 나섰다. 경제활도 재개(리오프닝)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뷰티 기업들 화장품 수요를 예상하고 공장을 확대하며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5년 도쿄 외곽 이바라키현 반도시 현지 공장을 설립,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4840평(1만6000㎡) 용지를 계약하고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거리 두기 해제, 노마스크 등 코로나 엔데믹 전환 기조에도 뷰티업계는 "경영 환경이 우러 전쟁 지속, 금리 인상 기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재로선 확신하고 낙관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더 크다"는 입장이긴 하다. 

 

업계는 "다만 해외는 미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까지 다변화하며 중국 만회에 나서고 있고 비중이 큰 국내 시장도 마스크 해제로 위축된 소비 심리 등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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