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확산에 에너지 안보 비상…韓, 중동 의존도 70% 넘는 구조 '직격탄'

경제일반 / 최성호 기자 / 2025-06-15 19:14:49
▲한국석유공사, 데이터로 본 '2023년 국내 석유시장'/사진=연합뉴스/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핵·군사시설에 대한 연쇄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2%, LNG 수입의 약 36%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남부 걸프 해역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정제시설까지 공격을 확대했다. 이란도 주요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무력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통행 제한에 나설 경우,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제2의 오일쇼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원유 수입 중 중동산 비중은 71.9%, 주요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32.6%), UAE(10.9%), 쿠웨이트(9.6%), 이라크(9.0%) 등이다. LNG도 중동 수입 비중이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카타르(24%)와 오만(12%) 등 중동 비중이 36%에 달하며, 석유(34.7%) 다음으로 큰 에너지원인 LNG(24.1%)에서 중동 의존이 심각하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 유가는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한국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이란은 과거 2018년 미국의 제재 부활 시점에도 해협 봉쇄를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커 ‘최후의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1990년 걸프전 당시에도 봉쇄는 없었다”며, “이란이 무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역내 고립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석유·가스 비축량은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으며,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 비축 강화 등 구조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