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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정책이사가 대한민국 푸드테크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의 과제와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영 기자.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푸드테크는 단순한 상품과 주문 수요 예측이나 재고, 가격 결정부터 글로벌 음식의 비대칭성 등 실생활뿐 아니라 기업활동, 글로벌 등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푸드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는 열려 있다.
2일 제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코엑스 푸드위크)과 동시 개최한 대한민국 푸드테크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메타버스를 주제로 '푸드테크의 과제와 비전' 강연에 나선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정책이사는 "작년 한 해 기준 배달의민족 배달앱에서만 20조원 이상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이 매달 한번씩은 들어온다고 할 정도"라며 "음식 주문 정보를 연결하는 배민을 편리하게 음식 관련 데이터 교환 플랫폼으로서 많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현재 이사는 인공지능 활용과 맞물려 빅데이터를 강조했다. 이 대외정책이사는 "지난 세기 오일이 우리 산업과 삶을 부강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빅데이터는 21세기 유전으로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데이터가 많은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데이터 내에서 맥락을 찾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우리 삶에서 개선점을 찾아내고 산업을 일으키는 근간인 셈"이라고 했다.
푸드테크에서도 바로 이런 빅데이터는 핵심이다. 이현재 이사는 "지구상 일부에선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 반면 아사에 시달리는 지역도 있다. 소를 키우는 데 아마존 숲을 개간하며 환경 문제가 생기고 음식 포장재 플라스틱은 다시 우리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런 글로벌 차원의 음식에 대한 비대칭성 등 산적한 많은 문제들을 푸드테크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푸드테크라는 용어에서 드러나듯이 음식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변화들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의 빅데이터들은 실제 우리 실생활 문제 해결에도 쓰일 수 있다. 심지어 식약처·보건복지부 등 정부도 국민 식문화 정책 수립에 이런 배달의민족 데이터를 활용하기를 원한다.
실제 배민 음식 주문 데이터를 보면 같은 아파트 내에서도 선호 성향은 크게 다르다. 아파트 A동은 족발을 많이 시키는가 하면 B동에서는 수육을 많이 시키는 식이다.
이외 날씨와 관련한 면류 등 음식 주문 데이터 등은 기상청이 기상 정보를 풍부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국토부 등도 실제 라이더 동선에 따른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일례로 라이더들은 이면 도로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데이터에 기반해 배달 음식점 입지를 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연동한 외국 사례들도 많다. 인터넷 선과 연결, 수집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가격 등을 조절하는 중국 신선 식품 자판기 등이 대표적이다. 음식 배달과 라스트 마일에서도 이런 빅데이터 활용은 기대되고 있다.
이현재 이사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주문을 예측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푸드테크라는 용어에서 드러나듯이 음식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기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변화들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푸드테크를 통해 실생활의 문제점을 해결한 단적인 사례가 배민의 배달 로봇 '딜리'다. 코로나를 겪으며 늘어난 물량에 이젠 택배 차량과 아파트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사례도 종종 보곤 하는데 배민의 음식 배달 로봇은 차량 없는 아파트 환경을 만들면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현재 대외정책이사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음식의 가치들을 구현하는 것'은 바로 배민이 푸드테크를 통해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배민이 처음 만들어 이제는 전 세계가 쓰고 있는 말인 '푸드테크'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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