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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최근 해외 신규 공장에서 총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현지 원자재 및 인력 확보에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TSMC의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향후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TSMC, 8000억원 이상 손실 기록
TSMC는 2020년부터 12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공장은 142억9800만 대만달러(약 62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올해 4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대미 투자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손실 폭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TSMC의 유럽 전초기지인 독일 드레스덴 공장은 5억 대만달러(약 22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일본 구마모토 공장도 손실을 냈다.
미국 내 반도체 인재 부족, 인건비 상승 우려
TSMC가 직면한 손실의 주요 원인은 미국 내 인재 부족과 공급망의 불안정성이다. 미국 내 반도체 인재의 부족과 TSMC, 인텔 등 경쟁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인건비는 아시아 국가들보다 2배에서 4배 높은 수준으로, 이는 반도체 공장의 운영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미국 내 팹 운영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아시아보다 최대 20% 더 높다"며 "미국과 유럽의 팹은 설비 투자 부담이 크고, 운영비 또한 아시아보다 최대 35% 더 높아 기업들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TSMC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내에서의 반도체 생산 확대는 삼성전자의 신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TSMC와 동일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에서의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인건비와 경쟁 심화로 인해 초기 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에서의 높은 인건비는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비용이 아시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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