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 시대' 맞은 한화…김동관 중심 후계 구도 속 김동선 역할 강화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7-16 08:50:17
㈜한화 인적분할 주총 통과…8월1일 출범·25일 재상장
장남 김동관 방산·에너지, 차남 김동원 금융, 삼남 김동선 테크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의 '형제 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지주사인 ㈜한화가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을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기계·로봇·반도체 장비·유통 등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으로 회사를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이 확정된 것이다.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올해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3형제를 중심으로 한 구조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할은 ㈜한화의 일부 부문을 떼어 내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이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76대 24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이후 내달 3일 이사회가 열리고, 같은 달 25일에는 존속법인 변경 상장과 신설 법인 신규 상장을 진행한다.

 

신설 법인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주식회사'(가칭)다. 신설법인은 유통, 로봇, 반도체 장비 등을 아우르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흡수했다. 한화비전과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 기계·장비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유통 계열사가 신설 법인 산하로 편입된다.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에너지·금융 계열사가 남는다.

 

이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등 전략산업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사업을 맡아온 구도도 사업 구조상 뚜렷해졌다. 다만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이번 분할로 그룹 핵심 사업이 존속법인에 집중되면서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김동선 부사장은 별도 상장사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신설법인은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 2조원, 인수합병(M&A) 6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우석 ㈜한화 대표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한층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각 사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받는 기반을 마련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3형제간 승계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관심을 끄는 것은 김동관 부회장의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는 점과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 법인을 이끌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다.

신설법인의 투자는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워홈은 일부 급식 사업장에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시범 도입해 조리사의 위생수칙 준수 여부와 이상 온도·소리를 점검하고 있다. 재고를 자동 등록하고 AI가 발주하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호텔·리조트에는 매장 혼잡도와 고객 선호를 분석하는 AI 카메라를 적용하고 한화로보틱스의 비노봇과 조리로봇을 식음료(F&B) 사업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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