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공실" 명동, 트렌드 반영하며 패션은 '여전'...K뷰티 귀환할까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6-20 17:14:33
▲ 2016년 문을 열었던 이니스프리 명동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끝내 문을 닫고 폐점 안내문을 내건 상태다. /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십수년 이상 한류를 타고 일본 특히 중국 여행객이 밀려오며 명동의 세대 교체를 이뤘던 K뷰티가 귀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세대 교체를 이룰지 엔데믹 시기에 주목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쇼핑 일번지 명동 상권 공실률은 40%를 넘고 있다. 공실은 대부분 뷰티 매장이다. 그리고 이 자리를 최근 패션 트렌드에 따라 스포츠 대기업 매장이 메우고 있다. 나이키·아이더·아디다스 오리지널 등이 일례다.

명동 거리(명동 8길)와는 십자로를 이루며 패션·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명동길(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 초입부 눈스퀘어~명동성당)에서 이제 눈에 띄는 브랜드는 눈스퀘어 자라, 나이키 등 대부분 패션 브랜드다. 자라나 탑텐 스파(SPA) 브랜드는 코로나 사태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려 패션 브랜드 경우 시류에 따라 대기업 스포츠 브랜드가 가세하는 상황이다.

중국·일본 등 한류 열풍과 맞물려 2000년도부터 2010년대 호황을 이루며 명동길 일대를 휩쓸었던 화장품 매장은 문을 닫은지 오래다. 메르스, 사드 보복 등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썰물처럼 빠져버린 상태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명동길 화장품 매장은 토니모리부터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재(클럽 클리오·홀리카 홀리카)까지 나면서 이런 폐점 움직임은 더 가속화했다.

로드숍 줄폐점에 최근엔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 플래그십 스토어) 등 K뷰티 대표 브랜드까지 매장을 접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은 명동에 3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6년 문을 열었던 이니스프리 명동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끝내 문을 닫고 폐점 안내문을 내건 상태다.

이런 명동 K뷰티 침체는 무엇보다 중국 여행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다. 국내는 엔데믹으로 전환했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해외 여행 재개는 요원한 상태다.

요즘 저녁 명동길 중앙엔 다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야시장이 재개하는 모습이지만 중국 여행객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관광객 대부분 베트남 등지에서 오고 있다.

중국 여행객 일색으로 호황을 누리며 K뷰티가 상권을 장악할 2010년대엔 논란도 있었다. 명동 고유의 멋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화장품 등 소수 품목 쇼핑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었다.
 

▲ 명동길은 나이키 등 대형 패션 매장 등이 눈에 띌 뿐 대부분 공실이다. / 사진=이호영 기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중국 여행객과 함께 화장품이 빠져나가버린 상황이다.

중국 여행객에 편향되긴 했지만 월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상권 일대에 로드숍이 포진하고 매장 임대료를 월 수억원대까지 올렸던 K뷰티 산실로서의 명동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이제 특급 상권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내국인 위주 맛과 멋의 명동 정체성을 되찾는 일만 남은 것일까. 명동 상권이 어떤 구성으로 재편될지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명동은 앞으로도 트렌드를 반영하며 과거에도 강했던 패션 상권 위상을 지속하리란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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