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호, 대변화 예고…AI·조직·신뢰 3대 리셋 시험대

K-IT/Comm. / 최연돈 기자 / 2026-03-31 06:59:38
임원 20~30% 감축·조직 슬림화…의사결정 구조 재편
취임 전 자사주 활용 방식 논의…정책 기조와 간극 주목
해킹 이후 신뢰 회복 진행…AX 전환 성과가 향방 좌우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사장이 31일 취임한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가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박 신임 대표는 김영섭 대표로 잠시 끊겼던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명맥을 다시 잇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 사장이 추진했던 인공지능(AI) 전환과 조직을 뒤엎을 것으로 예상되고, 해킹 사태로 추락한 신뢰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주총 이후 '박윤영 체제' 아래 첫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김영섭 체제' 씻기에 따른 변화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KT 광화문 사옥/사진=KT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총 이후 KT는 조직 슬림화와 인적 쇄신이 동시에 추진되는 변화의 태풍에 휩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외부 출신 대표에서 내부 출신 대표로 바뀌면서 조직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30년 KT맨’ 전면에…B2B 중심 성장 경험

 

박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30년 이상 KT에 재직한 내부 출신 경영진이다. 미래사업개발과 글로벌사업,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주요 사업을 담당해 왔다.

 

기업(B2B)과 공공(B2G) 사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와 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

 

박 대표 체제의 KT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대표 체제에서 요동쳤던 KT는 박 대표 체제 아래서 또 한번 변화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당장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임원의 20~30% 감축이 검토되고 있으며, 미등기 임원 약 94명 가운데 30명 안팎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대표 체제에서 박 대표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조직 구조는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존 부문·본부 체계를 축소하고, 광역본부를 7개에서 4개 수준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편이 논의되고 있다.

 

KT는 과거에도 경영진 교체와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된 바 있어, 이번 경영진 구성 변화가 조직 안정성과 의사결정 독립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해킹 이후 신뢰 회복 과제 지속…AX 성과가 변수

 

박 대표가 취임하면 인적 변화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KT는 지난해 해킹과 소액결제 사고로 크게 흔들렸다.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약 23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약 45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부담해야 했다.

 

이에 KT는 CEO 직속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키로 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고객 신뢰 회복과 가입자 기반 안정화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무선 사업과 데이터센터,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해킹 대응 비용과 향후 과징금 부과 여부 등은 단기 실적 변수로 남아 있다.

 

KT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AI 사업 확대를 통해 통신 중심 구조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대관 역량 강화 기대…자사주 정책이 시험대 

 

이와 함께 박 대표가 취임하면 대관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통신사업은 업의 특성상 대관 기능이 중요한데, 박 대표의 네트워크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박 대표는 서울 대신고 출신인데,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정부와 호흡이 중요한 통신업의 특성상 당장 논란을 빚고 있는 자사주 문제는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 계획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데,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는 새로 취즉한 자사주를 1년 안에,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8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하지만 KT는 보유 중인 1092만여주 중 14만주는 올해 임직원과 사외이사 보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594만주는 내년 이후 부상과 우리사주 제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사주 활용 방식이 이어지면서 주주가치 제고 방식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소각을 통한 주당가치 상승과 달리 보상 활용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신업은 규제 산업 특성상 정부 정책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자사주 정책 방향이 어떤 형태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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