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서울우유, 우윳값 잇단 인상에 가계 주름살…공정위, 담합의혹 등 철저 조사해야

인물·칼럼 / 소민영 기자 / 2022-11-17 09:20:11
▲소비자가 마트에서 우유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원유값을 인상하면서 17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이 평균 6% 올라간다.


우유 전체 제품 평균은 6%,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은 6.6%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대형마트 기준으로 2710원이었던 1000㎖ 우유 가격이 2800원 후반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우유대리점연합회가 소매점에 납품하는 우윳값을 인상하기로 담합했다는 제보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들어갔는데, 서울우유가 꼭 어려운 시기에 우윳값을 크게 올려 연쇄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주어야 하는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우윳값은 대리점에서 판매처에 납품할 때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서울우유성실조합이 직접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명한 부당 행위인 것이 공정거래법을 들여다보면 사업자단체가 직접 가격인상 수준을 결정하는 등의 부당한 경쟁제한행위를 하는 게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유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1개월 연속으로 꾸준하게 인상이 된 것인데, 대형마트 기준으로 서울우유 1000㎖가 지난해 9월 2500원에서 2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하지만 여기서 서울우유가 이번에 다시 가격을 인상하면서 2900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조사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리점 연합회에 조사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전달 받은 내용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가 지난 8월에는 낙농가에 월 30억원 규모의 목장경영 안정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하면서 원유 납품 단가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정부가 우유가격을 내리고자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용도별로 가격을 차등해 가격을 매기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추진하고 있는 도중에 서울우유가 낙농가에 지원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서울우유 관계자는 “사료값 인상으로 농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돕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정책을 반대하거나 우윳값을 인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우유가 낙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시점을 보면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들이 거듭되면서 결국 현재에 이르러 서울우유는 또다시 우유가격을 높이겠다고 발표하자 다른 우유제품에도 도미노 효과처럼 파급되는 형국이다. 우유가격은 일제히 모두 높아졌으며 우유가 들어가는 다른 식품들도 추후 반영되면서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우유가 원유가격을 인상하면서 ‘밀크플레이션’ 확산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물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피, 빵, 유제품 등 우유가 필수로 들어가는 제품들도 우유 가격 상승으로 추후에 인상될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밀크플레이션이란 밀크+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단어로 우유 가격 인상으로 다른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벌써 이디야커피는 다음주부터 직영점에 먼저 가격 인상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연내 전국 가맹점에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우유업계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식품가격을 교란하는 '메기'로 떠오르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