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흑자' 대반전 쓴 '쿠팡'...이마트와 힘 겨루기 '주목'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3-03-02 16:42:16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코로나 기간 비대면 쇼핑이 힘을 받으면서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이커머스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실적 반등을 고민하는 동안 부동의 이커머스 강자로 올라선 쿠팡은 작년 말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듭하며 유통 시장 내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쿠팡은 작년 연매출 규모만 한화(연 환율 1291.95원) 약 26조5917억원(205억8261만 달러) 수준으로 전통 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15조4760억원)을 훌쩍 넘고 신세계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이마트(29조3335억원)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쿠팡으로선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이다. 

 

특히 이런 실적 대반전과 맞물려 2010년대 중반부터 수차례 전면전을 벌여온 이마트와 쿠팡 간 엔데믹 시기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쿠팡 4분기 실적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매출 한화(분기 환율 1359.26원) 약 7조2404억6539만원(53억2677만 달러), 영업익은 한화 약 1133억6228만원(8340만 달러)이다. 분기 매출로도 사상 최대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소폭이지만 영업익도 늘려가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익은 1037억원(7742만 달러) 수준이었다. 

 

연 매출 26조5917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26% 확대된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한 해 동안 쿠팡은 영업 손실을 드라마틱하게 줄였다. 연간 영업 손실 약 1447억1132만원(1억120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글로벌 코로나 사태 비대면 쇼핑 추세 덕분으로 보인다. 작년 활성 고객은 거의 2000만명에 가깝다. 지난해 활성 고객은 약 181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 확대됐다. 이 가운데 유료 회원수는 절반 정도다. 쿠팡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객단가도 40만원으로 4% 확대됐다. 

 

이처럼 분기 흑자 전환하며 조 단위 손실도 대폭 줄여나가면서 전통 유통 강자 이마트와 규모 격차도 따라잡는 상황이다. 이런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경우 이마트와 쿠팡 간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연간 영업익으로는 가격 경쟁을 지속하면서도 2000억원대 이익을 내는 오프라인 이마트와 쿠팡 간 실제 간극이 넓은 것도 사실이다. 

 

만성적자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도 조단위 적자 폭으로 우려를 키웠다. 그 와중에도 최저가,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워 쿠팡은 앞서 2016년경부터 이마트와는 분유·기저귀 등 최저가 경쟁 전면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전면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당시 최저가 경쟁이나 현재 각종 멤버십, 배송전 등 경쟁에서 주도권은 쿠팡이 쥔 모습이라는 것이다.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벌이는 쿠팡 행보에 이마트는 대응하는 식으로 나서올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쿠팡은 이커머스 네이버와 양강을 이루며 익일 로켓배송으로 온라인을 넘어서 온오프 유통 경쟁력을 빠른 배송 중심으로 바꿔놨다. 이젠 익일배송뿐 아니라 당일배송, 퀵커머스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속도전 양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쓱닷컴)가 주도권을 쥔 부분도 있다.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오픈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강점인 명품과 프리미엄을 돌파구로 삼은 지점에서다.

 

신선식품 이커머스도 성장 여력은 큰 상황이다. 다만 여러 이커머스 사업자가 현재도 발을 담그는 상황(11번가 올 6월 '신선밥상' 론칭)으로 해당 영역에서 이렇다 할 승자는 없어 보인다. 대규모 투자도 지속해야 하면서다. 특히 대부분 새벽배송에 나서며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새벽배송 선두로는 컬리가 꼽히지만 규모만큼이나 적자가 늘고 있고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 마켓은 규모가 작다. 최대한 자체 강점(오픈마켓)을 살려 새벽배송 대신 산지 직송(11번가)을 택하거나 신선식품 이커머스는 지속하되 새벽배송을 접은 경우(롯데, 1조원대 오카도 파트너십 계약 체결)도 있다. 

 

새벽배송을 유지하고 있는 이마트(쓱닷컴)와 쿠팡만 보면 관련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도가 다소 둔화됐더라도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240조원)도 전년(200조원) 대비 성장이 예견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602조원대 유통 시장이 2026년경 7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간 각축을 예상한다. 

 

더군다나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오프라인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커머스(+배송)만 있는 쿠팡과 온오프 연계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는 이마트 간 경쟁 양상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쿠팡은 오프라인 위주 국내 유통 시장에서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 등으로 점유율 상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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