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비상 채비 완료…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화물 인수 펀드에 2006억 출자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6-16 16:42:21
항공물류 새판 짠다…전략적 투자 본격화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 기대
▲에어인천 보잉737-800 항공화물기/사진=에어인천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현대글로비스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항공물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PEF)에 2006억 원을 출자하며 최대 출자자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500억 원보다 506억 원 증액된 규모로 현대글로비스는 펀드 지분 45.2%를 확보하며 향후 통합 화물항공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출자를 통해 통합 화물항공사 매각 시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펀드 조성 마감 직전 이뤄졌으며, 항공 인프라 구축과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금 보완에 현대글로비스가 선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에는 산업은행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 우정사업본부, 하나대체투자운용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총 3000억 원 이상 출자 수요가 몰릴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번 인수는 약 3500억 원의 펀드 자금과 3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바탕으로 마무리된다.

 

소시어스-한투 컨소시엄은 우선 4700억 원을 에어인천에 유상증자 형식으로 출자하고, 아시아나화물 인수를 위한 합병교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후 남은 1800억 원은 통합 항공사의 항공기 도입 및 운영 인프라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통합 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 통합을 준비 중이다. 앞서 조종사 노조가 낸 이직 반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되며 인수 절차에 걸림돌이 제거됐다.

 

특히 이번 인수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보유한 강력한 항공노선과 운송 역량, 그리고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기 도입과 노선 재편, 디지털 물류 체계 고도화 등 통합 항공사의 본격적인 성장 로드맵도 빠르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참여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항공물류를 포함한 종합 운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어인천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대표 화물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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