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방산 호황에도 성과급 '찔끔' 지급에 비상경영까지 '노사 갈등 최고조'

사회 / 최연돈 기자 / 2025-05-14 16:50:08
방산 호황에도 ‘비상경영’ 선언
경쟁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성과급 잔치 보며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 노사갈등 증폭 조짐
▲사진은 LIG넥스원 로고 이미지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방산 호황 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LIG넥스원이 사상 최저 수준의 성과급 논란과 함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는 14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이날 LIG넥스원 대전사업장에서 열린 임단협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의 새 집행부가 참석했다. 

 

앞서 노조는 전임 지회장이 사측과의 교섭 전략 부재 및 소통 부족을 이유로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해임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4일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협상이 재개됐다.

 

노조 측은 “성과보상 정상화와 임금·복지 등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핵심 쟁점”이라며 “비상경영 기준의 명문화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3조2763억원, 영업이익 229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9.6% 증가한 113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사가 지급한 성과급은 기본급의 105%(연구직 기준) 수준에 그쳤다.

 

같은 업계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본급의 710%에 일시금 500만원을, 현대로템은 기본급의 500%에 일시금 1800만원을 지급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급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성과급 지급 기준은 2022년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한 영업이익의 10%”라며 “연봉의 20%를 초과하는 수준의 변동급과 특별격려금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노조의 불만은 단순히 성과급에 그치지 않는다. 사측이 지난달 사내 간담회(L-Committee)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언급한 점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 회사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실적은 최고인데 고통 분담만 강요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3일 전 직원에게 자사주 10주(평가액 약 310만원)를 지급하며 사기 진작에 나섰지만, 노조는 이를 “성과급 반발 무마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성과급 정상화를 비롯해 비상경영 발동 기준을 명확한 재무 지표로 정립할 것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과보상·복지 축소가 ‘비상경영’을 빌미로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단계별 투쟁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사측은 “협상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