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힘 싣는 유통기업들..."'마이크로바이옴' 주목"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7-01 16:34:49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성장세인 바이오·제약 분야 국내 유통기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관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신성장동력으로서 각 기업 강점 위주로 바이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식품(건기식)과 제약·뷰티 등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한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 다시 신약 개발에 매진하면서 CJ헬스케어 매각 후 제약 사업에 재진출한 상태다. 작년에 인수한 천랩은 우리 몸의 수십조 미생물과 유전자를 연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 전문기업이다.

이제 천랩은 CJ바이오사이언스로서 2025년까지 10개 파이프 라인(신약 후보 물질) 구축, 2개 기술 수출을 목표로 주특기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 나선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엔 약 1조원대 투자를 지속한다. 앞서 올 5월 CJ그룹은 작년에 '제 3의 도약'을 통해 제시한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5년간 20조원 투자 계획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롯데그룹도 향후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헬스케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설립한 롯데헬스케어는 건기식 등으로 식품 사업군과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뿐 아니라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한다.

롯데는 이미 신약 개발 시장에 발을 담갔다. 올 5월 10년간 2조5000억원대 바이오 사업 투자 계획도 가시화하면서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로 항체 의약품 시장 진출했다. 이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 70% 이상으로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는 주력 시장이다.

최근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초대 대표로 이원직 롯데지주 상무를 선임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6년경 807조원대(2020년 440조원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그룹은 5년간 38조원 투자 계획을 통해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준비,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대 국내 공장도 신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5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신세계도 오프라인(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사업(11조원)과 온라인(3조원) 이외 헬스케어·콘텐츠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2조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는 서울대 벤처 '고바오랩'과 건기식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나서는 것이다.

CJ그룹이 확장을 선언한 레드 바이오(의료·제약)뿐 아니라 기존 그린 바이오(농업·식품), 화이트 바이오(환경·에너지) 등 유통기업마다 다양하게 바이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규모나 사업 차이는 있지만 유통기업 모두 바이오에 힘을 싣고 있다. CJ그룹이나 롯데그룹 정도는 아니지만 현대백화점그룹도 기존 사업(현대그린푸드 등)과 연관이 높은 그린 바이오(농업·식품) 위주로 차츰 바이오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0주년인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유통과 패션, 리빙 이외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등 신수종 사업까지 더해 2030년 매출 40조원 달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장 바이오 분야에서 가시화한 움직임은 없지만 최근 각종 협약 등으로 뷰티·헬스케어 콘텐츠를 다양하게 강화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유통기업 바이오 사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부터 신약, 화장품 개발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인체 미생물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 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 화장품 개발에 나서오고 있다. 올 3월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하고 관련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개척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후속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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