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경영 혼선에 칼 빼든 콜마홀딩스 "주주가치 회복 위한 전략적 조치"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5-05-14 08:25:54
콜마비앤에이치, 주가 최고 7만원에서 1만원 대로 하락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 불만 속출…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카드 꺼내
윤여원 대표, 부진한 성적 타계할 묘책 필요할 때
▲(왼쪽)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오른쪽)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각각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이사회 개편을 전격 제안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오너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가 본격적으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콜마홀딩스는 최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콜마홀딩스는 임시 주총을 통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의 거취와 향후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3년간 실적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매출은 6,551억 원, 영업이익은 1,384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매출 6,386억 원, 영업이익 1,073억 원으로 하락했다. 2023년에는 매출 6,014억 원, 영업이익 927억 원으로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콜마BNH의 시가총액이 크게 축소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이 표면화되며,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윤여원 대표는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불확실한 리더십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너 일가 장녀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맡고 있으나, 시장 및 투자자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주요 사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급변 속에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지 못한 채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이사회 개편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자회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신뢰도와 시장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경영개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중장기 비전과 연계된 '지배구조 리빌딩'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향후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 향방은 물론, 콜마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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