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황동현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의 자원순환 사업 거점인 미국 페달포인트(Pedalpoint)가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사업효율성 강화를 염두에 두고 인수한 IT 자산 처리(ITAD) 사업을 수행하는 MDSi도 3분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페달포인트는 온산제련소의 친환경 동 생산능력 증설에 맞춰 동 이차원료 공급 확대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실적을 향상하고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데 페달포인트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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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페달포인트 에브테라 전자폐기물 처리 허브/사진=고려아연 제공 |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회사 실적 호조로 고려아연의 연결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미국 폐기물 활용기업 페달포인트 실적은 IT 폐기물 처리 MDSi 인수 효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페달포인트는 MDSi(Management Data Systems International)와 그 자회사 TSG(TechSource Global)을 약 9,935만달러에 인수했다. MDSi는 IT 자산 처리(ITAD)와 네트워크 장비 재판매에 특화된 미국 기업으로 1990년에 설립했다.
MDSi는 AT&T 등 현지 통신사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MDSi의 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7%였고 2024년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약 11%다.
페달포인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8월에 공개한 ‘2025년 2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인쇄회로기판(PCB) 스크랩 처리량 증가 등을 상반기 흑자전환 요인으로 거론하며 “폐기물 소싱 역량 강화 및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페달포인트는 PCB 스크랩, IT 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 사업을 수행하고 이차원료를 조달하는 사업도 확대했다. 은과 동이 함유된 태양광 폐패널·웨이퍼, 연, 니켈 등을 포함한 폐배터리를 수급하는 데 주력했고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수행하는 자회사 캐터맨(Kataman)을 통해 다양한 동 스크랩 원료를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했다.
페달포인트는 태양광 폐패널, 폐납축전지 물량을 확대해 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의 생산 증대에 일조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건설 중인 올인원(All-in-One) 니켈제련소의 향후 가동을 대비해 블랙매스(Black Mass)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려아연이 필요로 하는 동(구리) 원료를 뒷받침하는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온산제련소가 오는 2026년부터 동 건식 제련설비(Cu Smelter)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앞서 온산제련소는 제련 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설비인 퓨머(Fumer) 3기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친환경 동 제련 설비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연간 동 생산능력은 현재 3만1,000톤에서 2028년 15만톤까지 늘어난다. 고려아연의 친환경 동 캐파(CAPA) 확장에 부응해 페달포인트는 미국 내 전자폐기물 처리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동 스크랩 등 이차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고려아연의 동 생산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본사는 2026~2028년 구리 생산능력 증대가 매출과 이익 규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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