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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화학군은 체질개선, 식품군은 브랜드 강화"/사진=롯데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롯데그룹이 하반기 경영전략의 초점을 ‘체질 개선’과 ‘브랜드 재정비’에 맞췄다. 장기 경기 침체와 주요 계열사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17일 사장단 회의에서 각 사업군의 구조개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직접 지시했다.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이번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신 회장과 함께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 명의 그룹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회의는 상반기 실적 평가와 함께 각 사업군별 전략 점검 및 하반기 실행계획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신 회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화학군은 신속히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식품군은 브랜드를 강화하라”며 “유통군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할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브랜드는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고 말하며 “CEO는 현재뿐 아니라 5년, 10년 뒤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경영 환경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인재와 기술 확보를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실행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이 하반기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신 회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 정착과 직무 전문성 강화가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라며 “AI와 같은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현재 식품·유통·화학을 포함한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 부진과 외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학 부문은 전통 소재 위주 사업구조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식품군은 브랜드 노후화와 소비 패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유통 부문 역시 디지털 전환 속도에서 후발 주자로 밀리며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롯데 측은 “각 사업군 대표가 산업 변화와 시장 구조에 맞춘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며 “기존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실행 전략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그룹의 지속 성장 방향을 제시했고,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를 그룹의 ‘전략 대전환 선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방향 제시를 넘어, 변화의 속도와 실행력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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