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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5 체험존에서 제품을 보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사진=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를 기록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18%포인트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포인트였던 점유율 격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북미 시장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9%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삼성은 8%포인트 상승한 31%로 2위를 차지하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어 모토로라(12%), 구글(3%), TCL(3%) 순이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삼성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330만 대를 출하한 데 반해, 삼성은 38% 증가한 830만 대를 출하했다. 특히 삼성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카날리스는 “삼성이 2분기 재고를 대폭 늘려 출하량을 끌어올렸다”며 “애플 역시 1분기 말부터 재고 확보에 나섰으나,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스마트폰 비중은 작년 2분기 61%에서 올해 25%로 급감했다.
이 빈자리는 인도가 채웠다. 같은 기간 인도산 스마트폰의 미국 수출은 240% 급증하며 전체 수입의 44%를 차지했다.
카날리스의 사냠 초라시아(Sanyam Chaurasia)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미·중 무역 리스크를 고려해 인도로의 공급망 전환을 가속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체로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하다. 미국의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며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급(셀인)과 실제 판매(셀스루)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기 삼성의 점유율 확대는 글로벌 전략 재조정과 공급망 분산의 효과가 미국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삼성과 애플 간의 북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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