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사업 밑그룹 구체화…자동차·신사업 경쟁력 높인다

K-Mobility / 최연돈 기자 / 2026-04-13 06:59:31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2028년 현대차 HMGMA 투입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단계적 확대 적용
계열사 협업 기반 생산·물류 자동화 고도화, 수익구조 다변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사업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 일정을 구체화하며 로봇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을 결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지배구조와 관련 보스턴다이나믹스 해외 상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을 생산·물류·서비스 전반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독자적인 로봇 사업을 통해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 가치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 현대차그룹, 생산라인에 아틀라스 적용 확대 추진

 

현대차그룹은 2021년 약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며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축으로 편입했다. 단순 제조업을 넘어 자동화·지능형 기계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을 받아왔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전략적 결단은 최근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본격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으로, 초기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로봇 도입 시 생산 공정 자동화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어 그동안 로봇 도입과 관련 특별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던 기아도 처음으로 일정을 공개했다.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 아틀라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기아가 지난 10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공개된 내용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정리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향후 10년 내 범용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이동·인지·조작 기능을 통합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5억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또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로봇 지능화를 위한 피지컬 AI 및 비전·언어·행동 통합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아틀라스에 적용될 액추에이터 개발에 참여하는 등 계열사 협업도 병행되고 있다.

 

로봇은 반복 공정과 위험 작업을 대체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그룹은 제조 현장에서 자동화 효과가 높은 16개 핵심 공정을 선별해 로봇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제 공장 적용 과정에서는 노사 간 협의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국내 생산현장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64세 정년 연장' 등 근로조건과 연계한 협상이 병행되면서 로봇 도입 속도와 범위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CES 2026 ‘Best Robot’ 수상/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계열사 협업으로 로봇 생태계 확대…신사업 지속 발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해 로봇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과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장 및 통신 계열은 로봇과 차량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네트워크 영역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협업 구조는 로봇을 단일 장비가 아닌 통합 시스템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으로 풀이된다. 생산뿐 아니라 물류와 서비스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물류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결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 규모를 연간 약 288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수익 구조 다변화와도 맞물린다. 완성차 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로봇과 부품·소프트웨어 사업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생산 효율 개선과 신규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기술이 생산 현장에 본격 적용될 경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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