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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사진=SK하이닉스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초과이익분배금(PS, Profit Sharing)의 새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구성원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성과급 논란에 대한 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노사 갈등을 완화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8일 청주캠퍼스, 19일 이천캠퍼스에서 PS 제도 개선을 위한 사내 의견 청취 행사를 진행한다고 내부 공지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자리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성과급 제도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내부 반발과 노조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2023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본급의 1500% 규모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일부 구성원과 노조는 성과에 비해 ‘보상이 부족하다’며 특별성과급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0일 임직원 대상 소통 행사에서 “성과급 룰이 애매모호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번 기회에 룰을 명확히 정립하고, 대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재무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책정하고, 개인별 성과 지표와 연계해 매년 1회 PS를 지급해왔다. 최대 지급 한도는 연봉의 50%, 즉 기본급의 1000% 수준이지만, 이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을 경우 그 초과분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PS 기준은 전년도와 유사하게 유지돼 일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성과에 걸맞지 않은 보상”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의견 수렴 절차와는 별개로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사측과 임금 인상 및 PS 초과분 지급 문제를 포함한 본격적인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며, 내부 불만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성과급 체계를 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제도 개선이 업계 전반의 인센티브 문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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