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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회장/사진=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거래 가능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시장에 편입시켜야 한다”며, 이윤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거래’ 구상을 공식 제안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선한 의지로만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기업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사회 문제도 자본주의 방식으로 풀 수 있다”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방법이 바로 사회적 가치의 시장화”라고 강조했다.
◇SK, 10년간 500곳 성과 평가… 700억원 보상 지급
이날 총회에서는 SK가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통해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공동 발간한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 기반 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정도에 따라 크레딧(credit)을 부여하고, 이를 화폐처럼 보상하거나 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실제 SK는 2013년부터 국내 사회적 기업 500여 곳을 대상으로 사회성과 측정 프로젝트를 운영해왔으며, 이들 기업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총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SK는 이에 대해 약 700억 원의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성과가 뚜렷한 사회적 기여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체계가 자리 잡으면, 기업도 더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이 방식이 사회와 시장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과기반 보상, 국제적으로도 확산 추세"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과기반 보상 구조가 자리잡고 있으며, 국제 사회도 성과의 측정과 금전적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흐름”이라며 “한국도 이에 맞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성과에 따라 세액 공제, 세액 공제권 거래 제도, 정부의 직접 보조 등이 제도적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공공 영역에 참여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제적 유인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슈왑재단 총회, 아시아 첫 개최… “한국형 혁신 모델 주목”
한편 이번 슈왑재단 총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로, 전 세계 120여 개 기관, 500여 명의 사회혁신가들이 참여했다. 총회 첫날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 ERT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었고, 21일에는 SK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현대차정몽구재단 등이 한국형 사회혁신 생태계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이 1998년 설립한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현재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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