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조 평가 가능성…3분기 내 딜 마무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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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사진=SK실트론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그룹이 추진 중인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달 말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이 예고되며, 경영권 인수를 위한 5~6곳의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예비실사에 착수한 상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9일 예정됐던 예비입찰은 원매자들의 자금 조달 요청에 따라 일정이 연기됐다. 현재까지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로, 지분 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3분기 내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연내 딜 클로징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약 7천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올해도 유사한 실적을 전망 중이다.
현재 일본 신에츠, 섬코, 독일 실트로닉 등 글로벌 동종업체의 EBITDA 멀티플은 평균 7~8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실트론의 실리콘(Si) 웨이퍼 사업 가치는 최대 10배 멀티플을 적용해 약 7조원까지 평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준으로 순차입금 약 2조원을 차감하면, 지분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SK㈜ 지분 70.6%의 매각 가치는 약 3조5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MBK가 이미지 쇄신과 대형 딜 복귀를 위해 SK실트론 인수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종 인수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딜 성패의 관건은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에 사용되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 가치 평가다. SK실트론은 2019년 미국 듀폰으로부터 SiC 사업을 4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SK실트론 CSS를 설립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SK실트론 CSS는 작년 약 -600억원의 EBITDA를 기록,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올해는 생산성 개선과 원가 절감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매자들은 해당 부문의 미래 성장 가능성 vs 불확실성을 두고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i 사업과의 시너지, ESG 측면에서의 친환경 투자 가치도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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