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네트워크 활용해 가격 낮추고 매장 동반 매출 올려
물류 동선 공유로 탄소 저감 효과도…1대당 7.2㎏↓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편의점 업계가 자체 택배 서비스를 핵심 생활 서비스로 키우고 있다.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점포망을 기반으로 뛰어난 접근성과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개인 소비자들의 배송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 반값택배(옛 알뜰택배)의 지난달 이용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 반값택배 서비스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관한 이후 나타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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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업계가 자체 택배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 (Gemini 제작) |
그간 CU 반값택배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운영되며 접수 후 배송까지 최대 6일가량 소요됐다. 그러나 물류 이관 이후에는 수거 다음 날 대부분의 물량이 도착하는 사실상 ‘익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면서 배송 속도와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편의점 택배는 크게 ‘일반 택배’와 ‘반값택배’로 나뉜다. 일반 택배는 소비자가 지정한 주소로 배송되는 방식인 반면, 반값택배는 수령지를 편의점 점포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편의점 식품과 생활상품을 나르는 기존 물류망에 소형 택배를 함께 실어 보내는 구조다.
별도의 배송 차량을 추가 투입하지 않는 만큼 배송 기간은 다소 길지만, 요금은 일반 택배 대비 크게 낮다. 실제로 CU 반값택배 운임은 500g 이하 1800원, 1㎏ 이하 2100원, 5㎏ 이하 270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택배 운임이 5000원 이상인 일반 택배사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CU의 택배 이용 건수 증가율은 2023년 10.2%, 2024년 12.7%, 2025년 9.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초저가 택배인 ‘반값택배’의 전체 택배 내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4년 27.4%까지 확대됐다.
국내에서 편의점 택배 시장을 연 곳은 GS25다. GS25는 2019년 업계 최초로 ‘반값택배’를 도입했다.
GS25의 반값택배 이용 건수는 2021년 299.3% 증가한 데 이어 2022년 75.7%, 2023년 15.3%, 2024년 12.1%로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내일반값’과 ‘내일택배’를 선보이며 속도 경쟁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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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의 ‘반값택배’ 운영 프로세스/사진=GS리테일 제공 |
편의점 업계가 택배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택배 접수·수령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구매 방문’이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매출 효과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GS25 분석에 따르면 반값택배 이용자의 약 40%가 매장에서 추가 구매를 했다. 이에 따른 연관 매출 효과는 연간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CU 역시 상품 동반 구매율은 41.8%에 달한다.
편의점의 생활 플랫폼 확장 전략도 편의점 택배 수요 확대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편의점은 단순 소매점 기능에서 택배·픽업·금융 등 반복 이용도가 높은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지역 밀착형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출점 확대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방문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생활 서비스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또 중고 거래 활성화와 함께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가 100건을 넘어서는 등 생활물류 수요가 일상화되면서, 택배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집객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은 당근 채팅방 안에서 CU·GS25 등 편의점 택배를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편의점 택배는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편의점 매장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수령인 역시 가까운 편의점에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편의점 매장을 순회하는 기존 물류 차량의 점포 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탄소 배출을 낮추는 친환경 물류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GS25 자체 추산에 따르면 배송 차량 1대당 탄소 저감 효과는 7.2㎏으로, 소나무 약 1.1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거래 활성화 흐름 속에서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의 택배를 찾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택배 서비스는 자체 매출뿐 아니라 동반 구매를 통한 객단가 상승으로 가맹점 매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점차 가장 가까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생활 수요를 충족하는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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