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車산업 ‘퍼펙트스톰’…1년 새 5만개 일자리 증발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8-27 14:41:21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독일 경제의 버팀목이자 ‘엔진’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이 거센 충격파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산업이 각종 산업·경제적 도전이 겹치는 ‘퍼펙트스톰’ 속에서 불과 1년 만에 5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EY가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 인력의 약 7%에 해당하는 5만1천5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독일 산업 전체 일자리 감소 규모는 11만4천 개였으며, 이 중 거의 절반이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했다. EY는 “다른 어떤 산업도 이처럼 강력한 고용 감소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자동차 부문에서만 11만2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독일 자동차 산업이 고전하는 배경에는 세 가지 악재가 겹쳐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그리고 독일 경제 자체의 침체다. 

 

실제로 독일 경제는 2023년과 지난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분기 0.3% 성장에 이어 2분기 다시 0.3% 역성장을 기록했다.

EY의 얀 브로힐커 애널리스트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관세 장벽, 중국에서는 수요 감소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 주요 기업들이 현재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조치를 진행 중인 만큼 산업계 일자리는 앞으로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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