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는 역시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 경영 복귀에 2세들과 시너지 내며 거버넌스 강화 기대

인물·칼럼 / 소민영 기자 / 2024-03-11 13:57:15
최진민 회장, 4년 만에 경영 복귀…국내외 경쟁력 강화 나서
새로운 도약 위한 중요한 시점…두 아들과 시너지 효과 기대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K-보일러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우리나라 난방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알리고 있는 귀뚜라미가 최근 최진민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국내외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최진민 귀뚜라미홀딩스 회장/사진=귀뚜라미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진민 회장이 지난해 11월 1일에 귀뚜라미홀딩스 대표직에 복귀했다. 뒤이어 11월 30일에는 귀뚜라미홈시스의 대표직에도 올랐는데, 이는 최 회장이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의 일이다.

최 회장의 경영 복귀로 오너 2세인 최성환 귀뚜라미홀딩스 관리총괄 전무와 최영환 귀뚜라미홀딩스·나노켐 상무에게 진행되고 있던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하지만 귀뚜라미홀딩스는 “2022년 아산공장 화재 이후에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최진민 회장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최진민 창업회장이 1대 주주로 31.71% 지분을 갖고 있다. 뒤를 이어 장남 최성환 전무가 12.16%, 차남 최영환 상무가 8.4%, 삼녀 최문경 닥터로빈 상무가 6.67%, 최 회장의 부인 김미혜 귀뚜라미 복지재단 이사장이 5.22%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홀딩스는 비상장 기업으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지분은 최진민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100%를 이루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2022년 기준 그룹 계열사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달성했다.

귀뚜라미는 현재 그룹 계열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이 대표직을 맡아 전문 경영을 하고 있지만, 최 회장의 두 아들도 경영 일선에서 적극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장남인 최성환 귀뚜라미홀딩스 관리총괄 전무와 차남인 최영환 귀뚜라미홀딩스·나노켐 상무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장녀 최수영 귀뚜라미랜드 상무, 막내 최문경 닥터로빈 상무도 귀뚜라미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최혜영씨도 있으나 미국에 머물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의 자녀들 중에서 후계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최성환 전무는 현재 귀뚜라미홀딩스의 관리총괄 전무를 담당하면서 계열사 귀뚜라미랜드, 인서울27골프클럽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두 곳은 귀뚜라미의 레저분야 주요 계열사로 강원도 철원의 18홀 골프장 한탕강CC, 한탄리버스파호텔, 김포공항 유휴지의 27홀 골프장을 거느리고 있다.

귀뚜라미랜드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468억원, 영업익 156억원을 달성했다. 큰 매출은 아니지만 연결이익잉여금으로 929억원을 쌓아둔 알짜 회사로 불리고 있다. 최근 외식, 호텔 부문 시장이 확대되면서 귀뚜라미그룹의 비(非)보일러 사업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 전무는 지난 2003년에 귀뚜라미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현재 직위까지 오르며 경영 일선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는 평가다. 이에 최진민 회장은 귀뚜라미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 AI 기술 도입 등 기업 경영에 더욱 힘쓰기 위해 두 아들과 손잡고 부자지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4년여 만에 복귀하면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AI 기술을 귀뚜라미의 사업에 적극 반영해 첨단화된 보일러를 지속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글로벌 현지를 공략할 제품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에서 전시회를 진행한 귀뚜라미/사진=귀뚜라미 제공


실제로 지난 2월엔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박람회장에서 현지 맞춤형 난방 솔루션을 선보였다. 핵심 제품으로는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2024년형 월드알파’ 시리즈가 있다. 이 제품은 보일러실이 아닌 거실 등 실내에 보일러를 두고 사용하는 주거 형태에 맞춰 저소음을 구현했다. 욕조 사용 문화가 보편화된 현지 문화에 부합하도록 온수공급 능력을 대폭 강화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그리스, 브라질 등 해외 20여 곳에 글로벌 파트너사를 두고 각국에 맞는 맞춤형 보일러와 친환경까지 더한 보일러를 보급하며 해외 수출을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귀뚜라미는 냉방, 공기조화, 에너지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뛰어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앞으로 최 회장을 비롯해 최 전무와 최 상무가 시너지를 발휘해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수입원 다변화를 꾀하고 친환경뿐만 아니라 거버넌스까지 책임 있는 경영으로 거듭나는 차세대 성장 그룹으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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