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온라인 배송 기사들 "합의 없는 근무일 축소...중단하라"

사회 / 이호영 기자 / 2023-02-21 14:37:53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근로기준법 등 법의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고용직 대형마트 이커머스 배송 기사들이 고용 불안정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엔 SSG닷컴 온라인 배송 기사 근무 일수 단축과 이에 따른 운송료 삭감 문제다. SSG닷컴 운송사들이 일방적으로 근무일을 축소하면서 배송 기사들이 축소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21일 강남 테헤란로 SSG닷컴 본사 앞에서 SSG닷컴 온라인 배송 기사들이 최근 운송사로부터 SSG닷컴 매출 감소를 이유로 근무 시간 단축을 통보 받았다며 이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SSG닷컴은 배송 기사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자체 물류센터 네오·PP센터 운송사들과 배송협의회를 정례화(2021년)해오고 있다. 협의회는 법인 출범 전인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SSG닷컴 현장 온라인 배송 기사들은 처우 등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현재 운송사들이 통보한 것처럼 근무 일수가 줄면 주 6일을 일하던 배송 근로자들은 주 5일이나 5.5일을 일하게 된다. SSG닷컴 배송 기사들은 일당제처럼 운송료를 받는다. 하루 출근하면 기본 운송료를 받고 기준 건수 이상이면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다. 운송료는 하루 평균 13만원 정도다. 

 

온라인배송지회에 따르면 SSG닷컴 운송사들은 배송 기사들 보고 월 2일이나 4일을 추가적으로 더 쉬라는 것인데 이 경우 2일 26만원, 4일이면 52만원 이상 운송료가 삭감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상황으로 일을 그만두는 김포 네오센터 배송 기사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배송 기사들은 매월 지불해야 할 월 비용만 차량 할부금, 지입료, 보험료 등 수십만원이 넘는다. 차량 수리 등으로 월 100만원을 넘길 때도 있다. 운송사 소개로 구입하거나 임대한 차량(700만~1000만원)과 영업용 번호판(300만~700만원 선수금과 매월 20~27만원 지입료), 차량 도색 등 비용 모두 배송 기사 부담이다.

 

온라인배송지회는 "운송료 삭감 없는 휴식을 보장 받기를 원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운송료가 삭감된다면 배송 근로자에게 휴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삭감된 만큼 메우려고 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은 "배송 근로자 휴무는 당사자가 합의한 날만큼 정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SSG닷컴은 추가 휴무에 대한 기본 운송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배송 기사들은 이번 감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동의 없이 일방적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계약서엔 월 26일이라고 돼 있지만 당사자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은 "수십만원대 운송료가 삭감되는 변화인데 줄이기 전 당사자 의견 취합이나 합의조차 없었다"고 했다. 

 

온라인배송지회는 운송사는 SSG닷컴이 시켜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SSG닷컴이 책임지고 되돌려놓으라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면 운송사를 제대로 감독하라는 것이다. 

 

이수암 지회장은 "SSG닷컴은 그럴 권한이 없다고 하고 운송사는 SSG닷컴에서 시켜서 그렇다고 한다. 어느 쪽이 진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운송사가 마음대로 그런 것이라면 SSG닷컴에서 운송사를 제대로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화주사인 SSG닷컴 입장은 배송 위탁 계약을 맺은 하청사인 네오·PP센터 운송사에 관한한 간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당사는 화주로서 운송사들과 배송 계약을 맺고 운송사는 배송 기사와 계약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배송 환경 개선을 위해 운송사와 협의체를 운영하며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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