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저점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

금융·증권 / 최연돈 기자 / 2025-07-09 14:32:43
반도체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익 감소…DRAM 가격 회복·성수기 진입 기대
▲삼성전자 로고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으나,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1% 줄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6천억원, 디스플레이 5천억원, MX·네트워크 2조8천억원, 영상디스플레이·가전 3천억원, 하만 4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 반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재고 손실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다만 DRAM, 낸드플래시의 출하량과 가격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 주요 고객사향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정보기술(IT)과 전장향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부문은 2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플래그십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특히 중저가 라인업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이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저점을 형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RAM 가격 상승 전환과 시스템반도체 부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디스플레이 부문의 북미 고객사향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으나,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HBM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HBM 매출 증가와 펀더멘털 변화 여부가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시가 기준 삼성전자의 2025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로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에도 삼성전자는 하반기 DRAM 가격 회복과 북미 성수기 진입,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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