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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보타닉 그린하우스'/HDC현대산업개발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1조 원 규모의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외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랜드마크 경쟁’에 돌입했다.
23일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외관 콘셉트를 공개하며 수주전의 열기를 높였다. HDC현산은 ‘자연과 조화된 도심형 리조트’를, 포스코이앤씨는 ‘프리미엄 철강재로 구현한 미래지향적 타워’를 전면에 내세웠다.
◆HDC현산 “녹지 44% 조성”… 삼성물산 리조트 디자인 접목
HDC현산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잡고, 총 부지 4만1,874㎡ 중 약 44%(1만8,413㎡)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 포스코이앤씨의 24% 녹지 제안보다 2배 가까이 넓은 규모다.
녹지 설계에는 총 8개의 프라이빗 테마정원과 6개의 중앙광장, 3가지 유형의 산책로, 그리고 한강과 용산공원을 잇는 그랜드파크가 포함된다. 테마정원은 에버랜드의 조경 경험을 바탕으로 꾸며져 도심 속 ‘리조트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세계적 조경 설계 능력을 갖춘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해, 용산의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신개념 주거단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 “한강의 물결을 건축에 담다”… 웨이브 디자인+포스맥 철강재
포스코이앤씨는 글로벌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함께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웨이브 디자인을 제안했다. 두 쌍의 랜드마크 타워는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돼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건물 외벽과 오피스텔 발코니에는 **포스코 고유의 고급 철강재 ‘포스맥(PosMAC)’**이 마감재로 사용된다. 포스맥은 기존 강판보다 최대 10배 내식성이 뛰어나 반영구적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세계적 전문가들과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용산 정비창만을 위한 특화 설계를 완성했다”며 “삶의 품격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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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오티에르 용산'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최성호기자 |
◆시공사 선정, 내달 중순… ‘자연 vs 첨단’ 대결 결과 주목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수혜가 기대되는 핵심 입지로, 전체 사업비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녹지율을 대폭 높인 HDC현산의 자연 친화적 설계와, 첨단 철강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코이앤씨의 미래형 디자인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한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문화·업무·관광 복합지로의 재탄생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디자인과 기술력, 브랜드 파워까지 종합적 판단이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6월 중순 예정이며,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또 하나의 랜드마크는 이르면 연내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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