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박완규 기자] 출소 이후의 삶은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출소자들이 출소와 동시에 행정·생계·관계의 단절을 겪으며 다시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린다. 반복되는 재범이 개인의 실패라기보다 사회가 마련하지 못한 구조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정·출소 이후 삶 지원 플랫폼 ‘김비서 주식회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김비서는 출소자를 ‘갱생시켜야 할 대상’이 아닌, 먼저 안전한 사회 시스템 안으로 진입해야 할 존재로 정의한다.
김비서 주식회사 관계자는 “출소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범죄와 재범 위험이 높은 바깥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보호가 작동하는 안전한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김비서가 말하는 ‘안전한 바운더리’는 행정 지원 제도 접근,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 사회적 고립을 막는 연결망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질 때 출소자는 비로소 선택 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후의 변화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김비서는 이를 통해 “갱생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운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수용자 가족과 출소자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 6천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30만 회를 넘었다. 카카오톡 기반 채널 역시 1천 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확보했다.
재무 구조 역시 눈에 띈다. 김비서는 교정·출소 지원 사업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 브랜드 ‘어반씬’, 정보통신업(웹·앱 개발, AI 솔루션 제공)을 병행 운영하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사업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를 갖췄다.
최근에는 출소자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관련 장비와 커리큘럼을 이미 마련했으며, 첫 유료 교육 과정도 준비 중이다.
김비서는 향후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출소 이후 삶 지원을 하나의 사회 인프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비서 주식회사 관계자는 “출소자를 바꾸려 하기보다, 출소자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구조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