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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증권/사진=DB증권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DB증권이 자산관리(WM)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약 50% 끌어올렸다. 이익 누적으로 별도 자기자본도 창사 이후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DB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77억원, 당기순이익 70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 49.4% 증가한 규모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부문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증시 강세에 따른 WM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PI(Principal Investment·자기자본투자) 부문 성장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IB(Investment Banking·투자은행)와 PF(Project Financing·프로젝트파이낸싱) 역시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상반기 이익 누적으로 별도 자기자본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6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6월 9일 발행됐으며 만기는 2056년 6월, 발행금액은 1500억원, 금리는 5.9%다. 이를 통해 자본여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자본적정성 지표인 연결순자본비율은 421.3%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77.4%p 증가했다.
DB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증가에 따라 수익 기반을 확대했고, DB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낮아지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DB저축은행은 DB증권의 주요 종속기업으로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은 약 3조 2966억원이다.
한편 호실적 이면에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계열사 규제 리스크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7월 DB저축은행 대주주에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 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해당 명령 미이행을 이유로 주식처분명령을 내렸다. DB증권은 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두 처분의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판결 선고 때까지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 상태다.
내부통제 관련 제재도 새롭게 반영됐다. DB증권은 올해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24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같은 사안으로 올해 4월 현직 센터장에게도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2024년에는 공매도 순보유잔고 보고의무 위반으로 5250만원의 과태료를 받은 바 있다.
DB손보 지분 확대…김준기 보유주식 212만주는 담보 설정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의 지분 확대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말 DB손해보험은 DB증권 주식 1160만 434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27.34%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1133만 6701주, 26.71%에서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6만 7639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한 결과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은 228만 8479주(5.39%),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39만 9468주(0.94%), DB김준기문화재단은 79만 4902주(1.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보유한 DB증권 주식 가운데 대부분에 담보가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 창업회장이 보유한 228만 8479주 가운데 212만 2205주가 한국산업은행에 제3자 채무 담보로 제공돼 있다. 담보 설정 주식만 DB증권 전체 발행주식의 5.0%에 해당한다.
배당은 9년 연속…자사주 4.86%는 아직 '계속 보유'
DB증권은 9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은 550원으로 2024년 400원, 2023년 200원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5.1%, 최근 5년 평균은 5.3%다. 다만 순이익 증가 폭이 배당 증가 폭을 웃돌면서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30.64%에서 2025년 23.27%로 낮아졌다.
자기주식 활용은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서 지켜볼 대목이다. DB증권은 상반기 말 기준 자사주 206만 122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4.86%다. 이 가운데 65만주는 2024년, 50만주는 2025년 각각 '기업가치 제고 계획상 주주환원정책 이행'을 목적으로 취득한 물량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의 자사주 소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에는 자사주 32만 5628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 16만 2814주는 유상 출연, 같은 수량은 무상 출연했으며, 나머지 206만 1222주는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목적으로 '우리사주 취득지원 등'이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 자사주를 소각할지, 추가로 임직원 보상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가 주주환원 정책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D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주식시장 약세 전환 등 상고하저의 시장환경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실적 개선과 재무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PI 부문의 성과를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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