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 코스닥 상장 앞두고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 도약 선언

금융·증권 / 한시은 기자 / 2025-11-03 14:47:52
김민석 대표 “콘텐츠·데이터·기술 결합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모델 구축”
AI 더빙 툴 ‘원보이스’로 다국어 제작 효율화…글로벌 유통 속도↑
신규 자금, 프리미엄 애니·글로벌 LBE 투자로 ‘선순환 구조’ 구축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더핑크퐁컴퍼니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닌, 테크 기반의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입니다. 콘텐츠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기존 콘텐츠 기업들이 도달하지 못한 지속적이고 확장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비전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 비전과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등 다수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이다.

대표작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5년 넘게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유지 중이며, 누적 구독자 2억8000만명, 전체 조회수 1900억회를 기록했다. 특히 후속 IP ‘베베핀’은 2022년 공개 이후 2년 만에 미국 등 11개국 넷플릭스 키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핵심 IP로 부상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설립 초기부터 244개국·2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6%, 콘텐츠 매출 비중은 68%,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김민석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히트 IP를 통해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AI·데이터·현지화를 결합한 차세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은 그 변화를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핑크퐁컴퍼니는 축적된 IP 성과 데이터를 토대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기반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2014년 선보인 ‘핑크퐁’이 유튜브 구독자 1000만 명을 확보하기까지 53개월이 걸린 반면, 2022년 론칭한 ‘베베핀’은 14개월 만에 같은 성과를 달성하며 시스템 구축의 효과를 입증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AI 더빙 툴 ‘원보이스(OneVoice)’를 소개하며 “언어가 달라져도 캐릭터의 목소리 톤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노래인데, 과거에는 노래·연기·톤을 모두 갖춘 성우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이제는 노래에 특화된 성우의 목소리를 AI로 후처리해 모든 언어 버전의 음색을 통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원보이스’의 단계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 언어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는 글로벌 유통 체계를 강화해 시장별 진입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여러 성우의 목소리를 하나의 톤으로 맞추는 1단계 AI를 상용화했고, 한 명의 성우가 여러 언어를 구현할 수 있는 2단계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에는 성우 없이도 노래와 연기까지 가능한 3단계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IP 개발 및 출시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사업 확대 등에 투입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특히 IP 제작 주기의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IP를 기획에서 출시까지 평균 3년이 걸렸지만, 향후에는 이를 2년, 나아가 1년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또 새롭게 선보일 IP는 연령대와 장르를 세분화해 유아·패밀리 중심에서 청소년, 키즈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히트 라인업을 구축하고, IP 포트폴리오의 성장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김민석 대표는 “소수의 작가주의보다는 폭넓은 노출과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시장과 투자자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상장에서 총 2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 사이로, 총 공모 금액은 약 640억~760억원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됐고, 일반 투자자 청약은 11월 6~7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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