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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에서 기조연설 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세계적 선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최신 AI 칩이 중국으로 전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통제 정책 폐기를 환영하며, 미국 기술의 글로벌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는 크고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밀반출이 쉽지 않다”며 “고객들도 자체적으로 수출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사의 최신 시스템인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이 최대 2톤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라며, 물리적으로 휴대하거나 몰래 옮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제품을 공급하는 국가와 기업들은 전용(轉用)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모두가 엔비디아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엄격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대표단에 동행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AI 칩 수출통제를 폐기하려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1만8천 개를 공급하기로 한 계약과도 맞물린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지역을 통해 미국산 AI 칩이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해당 지역 수출에도 규제를 가해왔다.
다만 황 CEO는 싱가포르 법인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 위반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 기술의 전 세계 확산을 제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기술을 가능한 한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철수를 시사했다. 황 CEO는 대만 포모사TV와의 인터뷰에서 “H20을 끝으로 중국 시장에는 더 이상 ‘호퍼’ 시리즈 칩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퍼를 더는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H20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제품 역시 수출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로이터는 앞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기 위한 ‘H20의 저사양 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황 CEO의 발언은 그 가능성에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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