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대만에 슈퍼컴퓨터 구축”…AI 주권 확보 시동

경제일반 / 최성호 기자 / 2025-05-19 14:06:01
TSMC·폭스콘·대만 정부와 협력…AI 인프라 현지화 선언
“대만을 위한 AI 생태계 만든다”…GPU·인터커넥트 기술 전면 투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 세계 수준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AI 칩 제조 기지였던 대만을 이제는 AI 기술 활용의 중심지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미국 중심의 AI 공급망을 동아시아로 확장하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황 CEO는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폭스콘, TSMC, 대만 정부와 함께 대만 최초의 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는 대만의 AI 주권 확보와 인프라 현지화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최신 GPU ‘그레이스 블랙웰’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NV링크·MV링크 등 첨단 인터커넥트 기술을 포함한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핵심이 된다. 이 슈퍼컴퓨터는 단순한 기술적 설비가 아닌, 과학·산업·교육·안보 역량을 통합적으로 강화하는 국가 단위의 인프라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는 칩 설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며, TSMC는 칩 제조, 폭스콘은 AI 하드웨어 조립을 담당한다. 대만 정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는 슈퍼컴 자원을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에 개방해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황 CEO는 “대만은 그동안 세계를 위한 슈퍼컴퓨터를 제조해왔지만, 이제는 대만 스스로를 위한 AI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TSMC는 AI 및 과학 분야 연구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폭스콘은 로보틱스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다. 이 모든 힘을 모아 대만의 AI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슈퍼컴 구축은 대만의 AI 기술 자립뿐만 아니라, 미중 기술 패권 속에서 대만의 전략적 기술 주권을 확고히 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특히 CPU 없이 GPU 간 통신이 가능한 NV링크 기술은 에너지 효율성과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대만 내 페가트론, QCT,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등 현지 파트너들도 시스템 제작에 참여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미국 내 AI 팩토리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번 대만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거점 확보를 넘어, 지정학적 AI 공급망의 다극화 전략으로도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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