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평택항을 ‘수소 중심항’으로 "탄소중립 해운시대 첫 발 내딛는다"

자동차·기계 / 최연돈 기자 / 2025-11-11 14:01:22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항만장비·충전 인프라 구축
“국가 수소 생태계 핵심축 될 것”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항을 국내 첫 ‘탄소중립 수소항만’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룹 차원의 에너지·수소 사업을 항만 물류 영역까지 확장하며 국가 수소 생태계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왼쪽부터) 김금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 도경식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청장, 정장선 평택시장,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시청에서 평택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정장선 평택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평택항을 친환경 그린수소 기반 항만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관 공동 프로젝트다. 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는 평택항 사업장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도입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및 항만장비 전환 사업을 평택시·항만공사 등과 함께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평택항 기아·현대글로비스 사업장에는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으로, 항만 내 전력 공급 구조가 기존 화석연료 방식에서 수소 기반으로 전환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더불어 수소 항만장비, 수소트럭, 수소충전소, 수소·암모니아 벙커링 등 항만 전 과정의 탈탄소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된다.

 

협력 범위는 항만 안에 국한되지 않는다. 평택항 인근 수소 생산 단지를 통해 안정적 전력 공급 구조를 만들고, 그린 암모니아 도입을 기반으로 수소 공급망 확장도 추진해 평택항을 동북아 친환경 해운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기관별 역할도 명확히 나뉜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관련 종합사업을 총괄하고, 기아·현대글로비스가 수소 기반 장비와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평택시는 수소 도시 구축과 인프라 조성,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관련 인허가 및 제도 개선, 항만공사는 규제 정비를 담당한다. 각 기관의 기능을 연계하기 위한 협의체도 운영된다.

 

켄 라미레즈 부사장은 “수소 항만과 수소 도시라는 국가 정책 목표를 민관이 함께 실현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평택항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수소 기반 항만 전력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이미 수소도시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수소 배관, 생산 단지 등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의 수소 카트랜스포터를 아산공장~평택항 구간에서 시범 운행하며 항만 수소 모빌리티 실증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평택항을 단순한 항만이 아닌 국가 수소 생태계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물류·발전·모빌리티·공급망이 모두 연결되는 ‘원스톱 수소항만 모델’이 구축될 경우, 국내 항만의 탈탄소 전환 속도도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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