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신약 R&D 일정 집중…하반기 실적 개선 본격화 기대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약품이 2025년 2분기 다소 아쉬운 매출 성적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반기에는 자회사 회복과 R&D 이벤트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하나증권 김선아 연구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3,812억 원)를 하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4억 원으로 4.0% 증가하며, 컨센서스(582억 원)를 소폭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16.7%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본사인 한미약품 별도 기준 매출이 2,7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5억 원으로 35.3%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해외사업부 API 수출 실적은 줄었으나, 고수익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이익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9.5%의 성장을 보였다.
반면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중국 정부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매출 867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2.2%, 33.7% 감소했다. 다만, 해당 제도의 영향이 적은 추가 품목 도입과 자체 상품 개발을 통해 연간 4,000억 원 매출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
정밀화학 부문은 기존 API 중심에서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 전환 중이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32.9% 감소한 2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공동판매, 당뇨 신약 ‘다파론’ 패밀리의 외형 성장, 신제품 출시 등으로 본사 매출과 이익 모두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경한미의 회복과 정밀화학의 고수익 구조 전환도 하반기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R&D 관련 이슈들이 집중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종료 및 탑라인 발표(연말 예정), ▲다른 체구성 개선 신약 후보(HM15275, HM17321)의 글로벌 임상 진입 등을 앞두고 있다. 가장 이른 일정으로는 오는 9월 15일부터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4건의 비만 신약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과 신약 개발 기대감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