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트렌드 맞물려 이용자 만족·이탈 억제 효과
생활 전반 아우르는 ‘슈퍼앱형 구독 플랫폼’ 진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배달앱 시장의 구독 경쟁이 ‘배달비 무료’에서 ‘콘텐츠 번들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배달비를 아끼는 수준을 넘어, 생활 서비스와 여가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형 멤버십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가 앞다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손잡으며 소비자 접점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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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이 티빙에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과 협업해 제휴 구독 모델을 내놓았다./사진=각 사 |
최근 배달의민족은 티빙에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과 협업해 제휴 상품을 내놓았고,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을 통해 장보기·식사 배달·콘텐츠를 아우르는 ‘올인원 구독 모델’을 구축했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함께 배달비 무료 혜택은 물론, 넷플릭스와 웹툰, 음악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배달의민족은 오는 24일 무료 배달 혜택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출시한다. 월 1만3990원에 광고 없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배민클럽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브랜드 할인 쿠폰, 장보기·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다. 배민은 앞서 지난 6월 티빙과도 제휴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서비스는 혼밥·혼술과 같은 식사 문화 속에서 영상 소비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생활 밀착형 혜택과 여가 콘텐츠를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를 제공한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로켓배송 무료, 음식 배달 할인 혜택과 함께 쿠팡플레이를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드라마·예능은 물론 EPL·K리그·MLB 등 스포츠 독점 중계을 확보해 멤버십의 핵심 차별점으로 자리 잡았다. 단일 멤버십으로 생활 편의와 콘텐츠 소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선도적인 ‘통합형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요기요는 지난해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손잡고 ‘요기패스X’를 연계하고 있다. 네이버 구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요기패스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최소 주문 금액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무료 배달이 적용된다.
동시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와 웹툰 쿠키, 음악 스트리밍 등도 선택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론칭 직후 신규 구독자가 1주일 만에 15만명 이상 급증하며 소비자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의 OTT 결합을 단순한 서비스 다각화가 아닌 구독 경제 경쟁의 심화로 해석한다. 배달비 무료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소비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와 묶어 체감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여러 콘텐츠를 동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달앱 이용 빈도가 늘어나 장기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배달앱들이 배달비 할인에서 출발해 콘텐츠·금융·커머스까지 손잡으며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슈퍼앱형 구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차별화된 구독 모델이 등장할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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