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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모빌리티 오퍼튜니티 펀드 원에서 애머릿지에 대한 가처분 소송 원본/자료=법무법인 민후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애머릿지(구 뉴프라이드)가 최근 전환사채 30억 원을 받고도 계약을 파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자본시장에서는 “예고된 사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 결과, 애머릿지는 과거부터 ▲전환사채(CB) 납입 지연 ▲투자자 변경 ▲MOU 불이행 ▲사업 테마 급변 등을 반복해왔으며, 그 방식이 유사한 패턴을 따른다는 점에서 '기획된 먹튀 구조'라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 뉴프라이드 시절부터 반복된 ‘테마 장사’…대마→면세점→NFT→CB
애머릿지는 과거 ‘뉴프라이드’라는 사명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이 회사는 2016년 대마초 테마주로 급등한 뒤, 곧이어 중국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이후에는 한류 콘텐츠, NFT, 블록체인 등 시류에 편승한 테마를 연달아 발표했다.
문제는 실제 사업성과는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매번 대규모 적자와 감자, 상장폐지 위기만 반복됐다.
△ 2019년: 대마초 추출물 사업 실패, 전환사채 미납, 최대주주 변경△2020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림 △2021년: 사명 변경, 경영권 분쟁, 면세점 테마로 주가 급등 △2022~23년: NFT·블록체인 테마 발표 후 정체…또다시 CB 발행 시도
◇ “CB 납입 지연, 대상자 변경, 계약 파기”…이젠 ‘패턴’이 됐다
애머릿지의 최근 행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금력이 검증되지 않은 법인과 CB 발행 계약을 체결한 뒤 납입 일을 미루고, 다시 다른 법인으로 바꾸는 방식이 수차례 반복되어왔다.
이번 2024~2025년 사례에서도 다음과 같은 전개가 이뤄졌다.△2024년 12월: 美 사모펀드와 MOU 체결, CB 30억 납입 완료 △2025년 4월: MOU 무시하고 제3자에 유상증자 공시 △2025년 6월~7월: 엘비코퍼레이션과 유상증자 계약 정정 반복 △ 해당 법인: 자본금 1천만 원, 매출 0원, 실체 불분명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상장사의 경영권을 반복적으로 상품화하며, 투자자를 갈아치우는 구조적 사기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 투자자 기만은 반복된다…“시장학습 역행시키는 기업”
특히 이번 건은 MOU와 CB 납입이 명확히 이루어진 상황에서, 계약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했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 보호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법무법인 민후 측은 “상습적인 계약 파기 구조는 사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닥 시장 전체 신뢰 기반을 파괴하는 공적 문제”라고 경고했다.
실제 여 모빌리티 측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합의서, 납입증명서, 계약 이메일, 본계약 초안 등이 첨부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머릿지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투자자와 유상증자를 강행했다.
◇ “상장사란 이름을 빌린 사기 플랫폼”…제도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CB 발행과 경영권 매각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투자자 신원 공개 ▲자금조달 능력 심사 ▲이사회 결의 전 감독기관 사전보고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반복적인 정정공시나 계약 파기를 일삼는 기업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CB 발행 제한, 상장유지 적격 심사 강화, 투자주의 등급제 도입 등의 조건부 제재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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