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 3D 맵 서비스 도입...소규모 농장도 '스마트팜'"

사회 / 이호영 기자 / 2022-12-09 13:37:06
▲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16차 스마트팜 웨비나에서 송세준 미주리-캔자스시티 주립대 부교수는 '서비스로서의 스마트 농업 센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웨비나 캡처.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스마트팜에 필수인 작물과 생육 환경 등 데이터 확보에 기존 장비 대신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온도 센서 등 고가 장비 대신 서비스를 통해 비용 접근성을 높이면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지역 농장도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서비스 제공도 특정 주체가 아니라 농부들 중심의 커뮤니티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 위주로 공유하고 확산하는 개념이면 좋겠다는 제안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더 적은 자원으로도 농림축수산물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면서 자동으로 환경을 유지, 관리하는 농장인 스마트팜은 작물 등 생육·환경 정보에 대한 센싱 등 데이터가 바탕이 된다.

 

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16차 스마트팜 주제 웨비나에서 송세준 미주리-캔자스시티 주립대 부교수는 '서비스로서의 스마트 농업 센서(실험형 농장)'에 대해 발표하면서 도시 소규모 농장(어번 파머)들의 스마트팜 구축과 센싱 등 데이터 확보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 부교수는 "미국은 대도시에서 조금 만 나가도 농촌지역 농부들이 굉장히 큰 규모나 큰 기업에 소속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이외 작은 도시 내 소규모 농부들도 많은데 저희 연구는 바로 미국 도심 소규모 농장 생존에 초점을 뒀다"며 "도시 농부들에게 가능한 스마트 센싱 기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들 기법이 이들 농장 환경 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도심 주변 '식품 사막(푸드 데저트)' 지역과 '식량 안보' 등 여러면에서 도시 농부가 사라지면 굉장히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의 생존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도시 농부 숫자는 계속 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시에서 소모하는 식품 80% 이상은 전부 외부에서 들여온다. 도시 농장이 생산하는 작물 등은 규모가 아주 작아 관련 식당이나 주말 열리는 파머스 마켓 등에서 팔면서 소비된다"며 "농부 60% 가량은 농장을 운영하며 다른 곳에서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물값, 전기값 등을 아끼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한다"며 "일례로 어떻게 하면 빗물을 받아 농업에 쓸 수 있을지도 고민하는 식"이라고 했다. 도시에 따라 물 사용에 굉장히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송세준 부교수는 "도시 농부들이 효율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지만 쉽지 않다"며 "통상 대규모 기업들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기반이기 때문에 이들이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스마트팜은 센서 등도 농장 등에 두고 쓰는 장비 개념으로 구입 비용 자체가 비쌀 뿐 아니라 사용법도 따로 익혀야 한다. 또 고장 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이 모든 게 비용이다. 실제 고장 나면 쓰지 않고 방치, 쓰레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 

 

송 부교수는 농부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라이다 등으로 고비용 센서를 대처할 수 있는 기법을 연구해 농부들이 직접 필요한 센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이를 농부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독려하고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시 농장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토질이 어떤지, 다시 말해 토양 수분 정도가 어떤지, 공기질과 온도, 습도 등이다. 이를 파악해 물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어떻게 물값 등을 아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요구가 많다. 

 

송 부교수에 따르면 스마트팜 공기 온도·습도, 토양 습도 등 데이터 확보에 3D 히트(온도) 맵과 모바일 센서, 스캐닝 센서 등으로 발전시켜 서비스(리모트) 개념을 도입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송 부교수는 시중 값싼 센서라도 이를 연결한 '커넥티드 센서' 개념을 도입해 기존 값비싼 고비용(사용 시 전기 필요) 센서와 거의 유사한 측정치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모바일 등으로 원거리 제어가 가능해져 이 지점에서 서비스 개념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센서를 장비로서 농장에 두는 게 아니라 1~2년에 한번 값싼 센서들을 연결, 토질 온도나 습도 등 3D 맵을 작성하는 서비스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특히 3D 히트 맵 경우 온도나 습도 등은 높이, 방향 등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농장 온도·습도 관련 3D 맵 등을 작성해두면 작물 등 배양에 적절한 곳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물 양 등을 미리 알고 조절할 수도 있다. 같은 원리로 비료 등 양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송세준 부교수는 "스마트팜 구축에서 한국은 한국만의 고충점(페인 포인트)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도 청년 농부 등이 결국 감가상각돼 사라지는 장비 비용 등에 1~2억원씩 지원금을 소진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얻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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