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임차료 할인으로 영업적자 1분기보다 축소
3분기 중국인 무비자 단체 관광 허용 매출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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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라호텔 전경/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호텔신라가 2025년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면세 사업 부진이 뚜렷했으나, 호텔 부문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적자는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5%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 대비 46.3%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국내 면세점의 수익성 악화다. 원화 강세로 인해 원가율이 상승한 데다, 2분기 판매된 제품 중 고환율 시점에 매입한 외산 제품 비중이 높았던 점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건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한 자릿수 후반대였던 시내 면세점 영업이익률은 2분기 들어 한 자릿수 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쟁사와 달리 2분기 수수료율이 오히려 소폭 상승한 점도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다만 해외 공항 면세점 부문에서는 홍콩 임차료 할인 적용 등의 효과로 영업적자가 1분기(150억 원 이상)보다 줄어든 약 1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호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하방을 방어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면세 사업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는 업황 자체보다는 원화 상승에 따른 비용 구조 영향이 컸다”며 “면세 산업 전반의 경쟁 강도나 수요 규모 측면에서 1분기와 큰 차이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수요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시장은 바닥을 다졌고,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나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판단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구조적인 리스크, 예를 들어 따이공(보따리상) 비즈니스 의존도 문제는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우상향해온 만큼,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3분기 시행 예정인 중국인의 무비자 단체 관광 허용은 호텔신라에게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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